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둥지를 떠난 달팽이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난 것은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장하기 위해서다.

생존이 목표라면 그렇게 살아서 무엇을 할 것인가?

성장이 목표라면 어디서 출발할 것인가?

익숙한 것, 다급할 때 숨는 곳, 둥지를 떠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일단 둥지를 떠난 달팽이는 불안하고 위험천만한 모험을 감당한다.

죽음과 생명이 오가는 것을 직접 경험하기 시작한다.

안전지대인 둥지가 그립고 그렇다고 돌아갈 수도 없다.

아버지는 스스로 찾을 때까지 바라만 보시고 알려주지 않으신다.

상상을 초월한 영원한 둥지를 발견하기까지 방황하도록 내버려 두신다.

성장의 첫 단계에서부터 죽음이 시작된 것이다.

 

누구든지 나에게 올 때 자기 부모나 처자나 형제자매나

심지어 자기 자신마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그리고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오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받은 소명 또한 아버지의 집과 생계수단을 떠나라는 것이었다.

그분이 제자들을 부르실 때 안정된 가정과 종교의 틀 안에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성장을 위한 새로운 소명으로 부르셨다.

새로운 안전체제인 하느님과 함께 사는 삶으로 초대한 것이다.

 

성프란치스코는 부유한 가정에서 살았지만 살던 곳을 떠났다.

그는 둥지 안에서 행복하게 살았던 사람이다.

친구들과 어울려 수많은 파티를 즐겼으며 더 큰 갈망에 이끌려

전쟁터로 갔다. 마침내 실패와 좌절을 통해 자신과 세상을 보게 되고

비참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는 생존의 현장에서 비참하게 살아가는 이들과 나환자를 만났다.

생존을 위해 허덕이는 이들에게 다가가서 자비를 행하는 것이 그의 첫걸음이었다.

성장을 위한 씨앗은 그렇게 뿌려졌다.

성장을 위해서는 결단이 요구되었다. 그것은 떠남이었다.

세상의 아버지를 떠나 하늘의 아버지를 만났다.

그러나 그는 떠나고 나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랐다.

그리고 그는 유언에서 모든 것이 그분이 마련하셨다고 고백한다.

떠난다는 것은 가난이고

가난한 사람에게는 하느님이 마련하신다는 믿음을 사는 이들이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성직자나 수도자가 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떠남은 모든 이에게 가능하다.

세상에 살지만, 세속적 가치라고 하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체제를 떠나는 것이기 때문이며

자기중심적인 체제를 떠나는 가난은 보장되지 않은 세계에서

영원히 보장되는 부자로 만든다는 사실을 믿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일은 주어진 현재를 사는 것,

이제 떠남은 외형에 있지 않고 내부에 있다.

각자의 처지에서 과정의 충실로써 선을 선택하는 일이다.

가난으로 자유롭게 된 사람은 선택으로 가난을 산다.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자유를 위한 가난이기 때문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1 구월이 익는다. 구월이 익는다. 벼들의 겸손이 들녘에 평화를 주고 귀뚜라미는 밤의 오케스트라의 솔로 주자가 되었다. 달리는 기차의 창에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한창이... 이마르첼리노M 2019.09.06 577
930 과거의 그늘에서는 쉴 곳이 없다. 과거의 그늘에서는 쉴 곳이 없다.   그늘진 곳에서 날 붙잡고 있는 틀 사장님, 교수, 의사, 등등 과거의 타이틀에 묶여 현재를 살아가지 못하는 틀 과거의... 이마르첼리노M 2019.09.05 567
929 타볼산에 비치는 한 줄기 빛 타볼산에 비치는 한 줄기 빛   그분이 담을 수 없는 비좁은 내 안에 거처를 두고 나와 함께 일하고 계신다는 영의 현존을 경험하면 그 안에서 머물러 쉬고... 1 이마르첼리노M 2019.09.04 683
928 내 인생의 후반기 설계 내 인생의 후반기 설계   1. 허물 많은 나를 받아들이고 용서하기 올해는 내 나이 만 65세가 되는 해이다. 국가가 인정하는 노인이 된다는 것을 기점으로 ... 이마르첼리노M 2019.09.03 584
927 하늘과 땅이 만나는 지평선에 피는 꽃 하늘과 땅이 만나는 지평선에 피는 꽃   “아버지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 (요한 !4,2)   나를 찾아 떠난 여행길에서 나는 보지 못하고 나를 찾으시는... 2 이마르첼리노M 2019.09.02 589
926 담아낼 수 없는 슬픔 담아낼 수 없는 슬픔   진리에는 슬픔이 있다. 선에도 슬픔이 있다. 진리와 선을 품은 아름다움은 그래서 슬프다. 담아낼 수 없어서 슬프다. 성프란치스... 이마르첼리노M 2019.09.01 488
925 목표가 사라진 들녘에는 거둘 것이 없다. 목표가 사라진 들녘에는 거둘 것이 없다.   가치의 무게를 달고 공로의 자로 재는 하느님, 빈틈없는 정의를 요구하고 엘리트만을 사랑하는 하느님, 승자와... 이마르첼리노M 2019.08.31 466
924 인생의 역사, 역사의 인생 인생의 역사, 역사의 인생        “너희가 생각을 바꾸어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quot; (마태 18,2)   어미의 품에... 이마르첼리노M 2019.08.30 514
923 향수 향수   영원한 고향은 어디에 있을까? 있기나 한 것인가?   처음부터 계셨던 분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동행하셨던 분 나의 삶에 중심에서 일하셨던 ... 이마르첼리노M 2019.08.29 626
922 사랑은 자유와 죽음의 경계 안에서 피는 피의 꽃이다 사랑은 자유와 죽음의 경계 안에서 피는 피의 꽃이다.   하느님께서 나를 통하여 드러내시는 선, 육화의 체험을 조금이라도 맛본 사람은 뒤로 돌아갈 수가 ... 1 이마르첼리노M 2019.08.28 482
921 진실은 사람을 자유롭게 해주기 전에 먼저 사람을 힘들게 한다 진실은 사람을 자유롭게 해주기 전에 먼저 사람을 힘들게 한다.   우리는 서로에게 비극을 안겨주는 전문가들, 그로 인하여 걸림돌에 걸려 비틀거리다가 ... 2 이마르첼리노M 2019.08.28 537
920 쓰레기장에 피는 꽃 쓰레기장에 피는 꽃   정상이 아닌 비정상 설명이 안 되는 예외들을 존중할 때 그것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를 존중하라”(마태 25... 1 이마르첼리노M 2019.08.26 565
919 자유를 향한 갈망은 초월을 시도한다. 자유를 향한 갈망은 초월을 시도한다.   성장기의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강한 집념은 과잉보호라는 모습으로 성장을 막는다. 추락하지 않도록 미리미리 ... 이마르첼리노M 2019.08.25 509
» 둥지를 떠난 달팽이들 둥지를 떠난 달팽이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난 것은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장하기 위해서다. 생존이 목표라면 그렇게 살아서 무엇을 할 것인가? 성장... 이마르첼리노M 2019.08.24 499
917 아버지로부터 배우는 너그러움 아버지로부터 배우는 너그러움   자아도취에 물든 사람은 예절 바르고 우아하게 미소지을 줄 안다. 자신을 우상으로 여기며 꼭대기에 올라 내려다보기 때문이... 이마르첼리노M 2019.08.22 497
Board Pagination ‹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104 Next ›
/ 10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