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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

by 김명겸요한 posted Sep 2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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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서로 닮아간다는 것입니다.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신발을 신습니다.
 어떤 부부를 보면 겉모습마져도 닮아서,
 형제자매냐는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즉 사랑의 한 가지 모습은
 일치입니다.
 서로 다른 너와 내가
 하나가 되어갑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제 십자가를 져야한다.
 우선 우리에게 가장 먼져 다가오는 표현은
 '십자가'입니다.
 그렇기에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다른 관점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십자가는 원래 로마시대의 사형틀이었지만,
 예수님께서 그 위에 매달리신 이후에는
 그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십자가'라고 이야기했을 때,
 사형틀을 생각하기 보다는
 예수 그리스도가 먼저 떠오릅니다.
 즉 십자가는 예수님을 상징합니다.
 그렇기에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예수님과 똑같은 모습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프란치스코는
 하느님께 오상을 청해서 받습니다.
 그렇게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예수님을 닮아간다는 것이고,
 그것은 결국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 표현입니다.

 그럼에도 십자가를 지는 것은 고통입니다.
 죽을 것 같이 힘이 듭니다.
 그러나 그 안에 고통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고통 속에서 나는
 나와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하느님과
 함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하느님께서는 생명의 하느님이시기에,
 우리가 고통 속에서 무너져내리지 않고
 한 발 한 발 나아갈 힘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하느님의 영광 속에
 우리도 참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두 가지 측면,
 고통과 일치.
 우리는 이미 이 세상 삶 속에서
 고통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 고통 속에서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과 일치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십자가의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살아가면서,
 더 나아가 하느님의 영광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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