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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제 27 주일-절망 속에서 드러나는 진정한 믿음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Oct 0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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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제는 믿음입니다.

그런데 그 믿음이라는 것이 다른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과는 상관없이 돌아가는 불의한 세상에서

우리 인간이 살려달라고 애원을 해도 들어주시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모든 것이 주님의 능력 안에 있음을 믿는 믿음입니다.

 

그래서 오늘 입당송은 다음과 같이 적절하게 노래합니다.

주님, 모든 것이 주님의 권능 안에 있으며

주님의 뜻을 거스를 자 없나이다.

주님께서 하늘과 땅, 하늘 아래 모든 것을 만드셨으니

주님은 만물의 주님이시옵니다.”

 

이 기도는 에스테르기 4장의 말씀이기도 한데

원수의 음모에 의해 에스테르 왕비와 유다 민족 모두가 죽게 될

그 절체절명의 순간에 모르도카이가 바친 기도입니다.

인간의 불의에 인간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그 절망적인 상황에서 이 기도가 바쳐졌다는 것을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우리는 종종 경험합니다.

폭력이 마구 자행되는 독재국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고 하느님도 아니 계신 것 같은 경우 말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전능하실 뿐 아니라 사랑이시라고 믿는데

이들의 야만적 폭력 앞에 하느님은 아무런 힘이 없으시고,

가난한 이들의 고통에 하느님이 아무 관심이 없으신 것은 아닌지

우리의 믿음이 흔들리고 그래서 우리의 희망도 흔들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1독서의 하바꾹 예어자처럼 외치게 됩니다.

주님, 당신께서 듣지 않으시는데,

제가 언제까지 살려 달라고 부르짖어야 합니까?

당신께서 구해 주지 않으시는데,

제가 언제까지 '폭력이다!'하고 소리쳐야 합니까?

어찌하여 제가 불의를 보게 하십니까?

어찌하여 제가 재난을 바라보아야 합니까?

제 앞에는 억압과 폭력뿐, 이느니 시비요 생기느니 싸움뿐입니다.”

 

이러한 우리에게 오늘 복음의 주님께서는 정말 믿으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하바꾹 예언서는 계속해서 얘기합니다.

 

늦어지는 듯 하드라도 너는 기다려라.

그것은 오고야 만다, 지체하지 않는다.”

 

위대한 운동가들이나 정치가들도 이런 말을 합니다.

어둠이 짙을수록 새벽이 가깝다.”거나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거나

그래도 나는 진리가 승리하리라 믿는다.”고 얘기합니다.

 

이들이 보통 사람과 다른 점이 바로 이러한 점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어둠을 볼 때 이들은 새벽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억압을 볼 대 이들은 해방을 보며

다른 사람들이 불의의 승리를 볼 때 이들은 진리의 승리를 봅니다.

 

그렇다면 신앙적으로 보통 사람들과 다른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겠습니까?

보통 사람들이 인간을 볼 때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고

보통 사람들이 인간의 어둠을 볼 때 그들은 하느님의 빛을 볼 것입니다.

 

신앙적으로 위대한 사람은 인간적으로 막다른 처지에 다다랐을 때

하느님의 놀라운 역사를 체험한 사람입니다.

진정 밤이 깊고 어두워야 별이 초롱초롱하고

인간의 불이 꺼져야 하늘의 별빛이 빛나듯

인간적 절망의 순간에 하느님의 희망은 보이기 시작하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비로소 진정 싹트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말씀처럼 돌무화과 나무가 뽑혀

바다에 심겨져라 하더라도 그렇게 되리라고 믿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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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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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0.03 16:23:41
    19년 연중 제27주일
    (절망 속에서 드러나는 진정한 믿음)
    http://www.ofmkorea.org/271265

    18년 연중 제27주일
    (계단을 밟아야 단계에 오르지.)
    http://www.ofmkorea.org/154447

    17년 연중 제27주일
    (하느님 사랑의 공동 경작자)
    http://www.ofmkorea.org/111992

    14년 연중 제27주일
    (주님 포도밭의 소작인)
    http://www.ofmkorea.org/65653

    13년 연중 제27주일
    (믿음의 싸움을 하고 있는 우리)
    http://www.ofmkorea.org/56636

    12년 연중 제27주일
    (연이 바람을 타고 오르듯)
    http://www.ofmkorea.org/41510

    11년 연중 제27주일
    (주님 포도밭의 소작인)
    http://www.ofmkorea.org/5303

    10년 연중 제27주일
    (아무리 어두워도)
    http://www.ofmkorea.org/4426

    09년 연중 제27주일
    (좋으신 하느님의 좋은 뜻)
    http://www.ofmkorea.org/3177

    08년 연중 제27주일
    (아무 걱정 말고, 어떤 경우에도 감사하라)
    http://www.ofmkorea.org/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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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9.10.06 09:29:22
    그렇습니다. 신부님.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절대적인 사랑이 문제가 아니라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믿음,
    즉, 믿고 싶지만 믿을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무너져 내리는 제 자신을 어찌 하오리까!

    자식은 부모를 버릴 수 있어도
    부모는 자식을 버리지 못하는 걸
    보면 조금은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문제는 절망적이라고 느껴지는 현실 앞에서
    믿음을 포기하는 우리의 마음일 것입니다.
    이런 믿음 없는 우리 마음에 당신의 믿음을 더해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것 외에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돌무화과 나무가 뽑혀 바다에 심겨져라 하더라도
    그렇게 되리라고 믿는 믿음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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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10.06 06:32:19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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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10.06 06:31:28
    18년 연중 제27주일
    (계단을 밟아야 단계에 오르지.)
    http://www.ofmkorea.org/154447

    17년 연중 제27주일
    (하느님 사랑의 공동 경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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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년 연중 제27주일
    (주님 포도밭의 소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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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음의 싸움을 하고 있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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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이 바람을 타고 오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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