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부러워하면 지는 거라는 말이 있지요.
부러워하지 말라는 뜻이 있고,
자신의 것으로 만족하라는 뜻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껏 누가 좋은 것을 소유하고 있는 것 때문에
부러워했던 적은 없고 어렸을 때 아버지가 있는 친구가 부러웠고,
음악적 재능이 많은 사람은 열등감을 느낄 정도로 부러워한 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작곡을 고등학교 때부터 했는데
아무런 음악교육을 받은 바가 없이 저 혼자 더듬더듬 터득하여
작곡하였기에 작곡을 해놓고 나면 누구의 곡을 베낀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 발표한 적도 없고 찢어버리곤 했으며,
살리에르가 모차르트에게 열등감을 느끼며 시기질투하였듯이
저도 모차르트 때문에 열등감을 느끼고는 아예 작곡을 포기하였습니다.
몇 년을 그렇게 지내다 달란트를 땅에 묻은 종의 비유의 뜻을 알고 난 뒤
저는 적은 달란트라도 묻어두지 않고 하느님과 사람들을 위해 쓰기 위해
그때부터는 부족한 음악적 능력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작곡을 하였습니다.
아무튼 이런 부러움은 좋은 것이 아닙니다만
우리가 진정 부러워해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 복음의 여인의 부러움과 같은 부러움입니다.
말하자면 이런 부러움은 거룩한 부러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성인전을 읽으며 성인을 부러워하고,
프란치스코를 부러워하는 것과 같은 부러움은
하느님을 지향하는 것이니 거룩한 부러움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마리아처럼 주님의 어머니가 되고 싶은 부러움은
이런 거룩한 부러움 중에서도 거룩하다 하겠지요.
그렇지 않나요?
우리가 매일 삼종기도를 바치며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기도하는 것이
바로 우리도 마리아처럼 주님의 어머니가 되게 해달라는 게 아닙니까?
그러니 이왕 부러워할 거면 신앙인인 우리는
시시하게 다른 것을 부러워 말고 주님의 어머니를 부러워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럴 때는 부러우면 지는 것이 아니라 닮는 것이 될 것입니다.
거룩한 부러움은 열등감이나 시기질투를 불러일으키지 않고,
소유의 욕망이 아니라 거룩한 갈망을 불러일으킬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주님의 말씀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매일같이 듣고,
들을 뿐 아니라 지키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세속의 부러움은 부러움이 우리를 행복에서 멀어지게 하지만
거룩한 부러움은 부러움이 우리를 행복에로 인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오늘 복음의 여인은 이 행복을 제대로 안 사람이고,
그래서 부러움이 얼마나 컸을면 많은 사람들이 보는데도
부끄럼 없이 부러움을 표하고 억제치 못하고 토로합니다.
이런 여인이 우리에게는 무례하다거나 쌍스럽다고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참으로 거룩한 부러움의 토로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억제치 못할 정도로 이런 부러움을 지니면 좋을 것이고,
부끄러운 것이 결코 아니니 그 부러움을 마구 토해내도 좋을 것입니다.
아무튼 오늘은 마리아를 부러워하는 여인을 부러워하는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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