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오늘 복음을 읽는 순간 제 입에서 '또 회개?'라는 속말이
저절로 그리고 즉시 튀어나왔습니다.
또 회개에 대한 얘기냐? 그 얘기는 이제 지겹다. 이런 뜻인 거지요.
그리고 이내 주님 말씀에 어떻게 감히 그런 생각을 하느냐 저를 나무라면서
동시에 얼마나 회개를 하지 않았으면 또는 회개를 얼마나 엉터리도 했기에
주님께서 회개를 말씀하시고 또 하시겠냐는 생각도 하였습니다.
사실 우리가 회개를 잘 했다면 주님께서 또 말씀하실 리 없으시기에
회개를 완성하기까지 우리는 계속 그리고 매일 회개를 해야합니다.
그래서 재속 프란치스코 회칙은 회개에 대해 이렇게 얘기하지요.
"인간의 나약성 때문에 이 회개는 날마다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신자들에게 편지 그러니까 재속 프란치스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프란치스코는 이렇게 얘기하지요.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는 모든 사람들맺는(루카 3,8) 모든 사람,
오, 그런 일을 실천하고 그런 일에 항구하는 남녀들은
얼마나 복되고 얼마나 축복받은 사람들인지!
그러니까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을 때까지 우리는 회개를 해야 합니다.
오늘 주님께서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를 베려 하는 주인에게
재배인은 한 해만 더 시간을 달라고 하는데 이 비유에서
밭의 주인은 하느님 아버지이시고 재배인은 예수님 당신 자신이시지요.
그렇다면 여기서 열매는 무엇이고 회개의 합당한 열매는 무엇이겠습니까?
교회는 전통적으로 단식, 기도, 자선 세 가지를 회개의 수단이요
열매라고 가르치고 있고 그래서 회개의 시기인 사순절을 시작하며
단식과 기도와 자선에 대해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복음을 읽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과 같은 복음인 루카 복음 3장에서 회개의 열매를
맺으라고 그렇지 않으면 도끼로 나무가 찍혀나갈 거라고 세례자 요한이
외치자 군중들은 너도나도 어떻게 회개의 열매를 맺어야 하는지 묻지요.
이때 요한은 이웃 사랑을 얘기하는데 그 이웃 사랑이
한 편으로는 자선을 하는 것이요 다른 한 편으로는
이웃에게 나쁜 짓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오늘 독서 로마서에 따르면 이렇게 얘기합니다.
육 안에 있는 자들은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영이 여러분 안에 사시기만 하면
여러분은 육 안에 있지 않고 성령 안에 있게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우리 안에 육의 영을 지니고 있으면 하는 짓다마
하느님을 거스르는 짓을 하고 결과적으로 너도나도 죽게 하지만
성령을 모시면 하는 짓마다 하느님 마음에 들고 결과적으로
너도나도 생명과 평화를 얻게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프란치스코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주님의 영은 겸손과 인내, 그리고 순수하고 단순하며 참된, 영의 평화를
얻도록 힘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항상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신성한
두려움과 신성한 지혜와 신성한 사랑을 얻기를 갈망합니다.
그런가 하면 바오로 사도는 다른 곳, 갈라디아 9장에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입니다.
이렇게들 얘기하지만 저는 주님의 말씀에 따라 하나로 요약하고 싶니다.
주님께서 첫째가는 계명을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러니 진정으로 회개한 사람은 하느님이건 이웃이건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그러니 우리도 지금 나는 어떤지,
내 안에 사랑이 있는지 돌아보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
(두려움으로 시작하여 사랑으로 완성되는 회개)
http://www.ofmkorea.org/160564
16년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회개의 합당한 열매란?)
http://www.ofmkorea.org/94772
15년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누가 우리를 구해줄까?)
http://www.ofmkorea.org/83694
14년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참아주시는 하느님)
http://www.ofmkorea.org/71472
13년 연중 제29간 토요일
(회개, 한꺼번에가 아니라 그때그때)
http://www.ofmkorea.org/57246
12년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벌도 사랑이다.)
http://www.ofmkorea.org/42718
11년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실패와 좌절이라는 영약)
http://www.ofmkorea.org/5329
10년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하느님을 시험하지 말지니!)
http://www.ofmkorea.org/4504
09년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나의 구원을 위한 너의 희생)
http://www.ofmkorea.org/3239
08년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성숙한 인간이란)
http://www.ofmkorea.org/17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