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저는 재속 프란치스코회 전국 연수회에 다녀왔습니다.
거기서 저는 <정의 평화 창조질서 보존 운동과 연대>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였습니다.
얘기 중에 저는 연대와 패거리 짓을 비교하며 한 마디 했습니다.
여러분은 연대와 패거리 짓이 어떻게 다르다고 보십니까?
설명이 없어도 패거리 짓은 어감이 나쁘지요.
연대가 공동선을 위한 것이라면 패거리 짓은 패싸움을 하듯
자기의 이익을 위해 무슨 짓이든 하는 것을 말하는 거지요.
사실 요즘 사람들이 서초동과 광화문에 몰려가는데 그것이
어찌 보면 물결에 휩쓸리듯 패거리 지어 다니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정말 공동선이 목표이고 복음이 기준되어 하는 걸까요?
실은 저도 그들 중 한 편의 주장이 더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그것은
과거 저의 경험을 볼 때 검찰개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키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검찰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조국 씨 일가의 악과 비교하면 그들은 비교할 수 없는 거악이지요.
그들의 손에는 너무 큰 힘이 쥐어져 있고 그들은 그 힘을
지금까지 정의롭게 쓰지 않고 검찰권력을 유지하는 데 썼으며
그래서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검찰이라고 합니다.
물론 저는 모든 검찰이 악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악 제거를 위해 애쓰는 검찰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검찰을 두고 말하는 것이며 그들은 지금까지 자기들의 힘을
인정하는 정권에는 충성하고 힘을 축소하려고 하면 반격을 했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검찰개혁을 위해 조국 씨 또는 누가 법무장관이 되든
검찰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동의하나
조국 씨 일가의 잘못이 없다고 해서는 안 됩니다.
반대로 조국 씨 일가의 잘못을 들어 법무장관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제 조국 씨가 물러났으니
더 큰 악인 검찰의 개혁을 위해 외쳐야 합니다.
그러나 오늘 제가 힘주어 말씀드리려는 것은 무조건 어느 편에 서서
그쪽의 주장은 무조건 다 옳고 다른 쪽 주장은 다 틀렸다 해서는 안 되며,
우리가 굳이 어느 편에 서야 한다면 예수님 편에 서야 하고 그래서
복음에 비추어 양쪽의 옳고 그름을 다 판단해야 한다는 말씀이지요.
그러나 이보다도 오늘 제가 더 강조하여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공동선을 우리가 지향해야 할 뿐 아니라 합력선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오늘 로마서의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로마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정말 제가 염려하는 것은 하느님을 믿는다는 우리조차 요즘
정치 얘기를 하면 서로 대화가 되지 않고 심지어 등을 돌린다는 겁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인지 정치 견해가 같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인지
모를 지경이고 그래서 우리는 정치 얘기로 갈리게 되면
정치 얘기는 그만 하자고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진정 하느님을 사랑하면 복음이 우리 기준이요 견해가 되고,
형제의 얘기를 경청하고 옳은 얘기는 받아들일 것이며,
그래서 공동선을 지향하고 합력선을 이루게 될 겁니다.
이것이 제가 지난 주말 연수회에서 얘기한 진정한 연대입니다.
우리는 이제 어느 정파나 집단이 얘기하는 것을 쫒아 연대하지 말고
하느님 사랑 때문에 형제를 사랑하고,
형제적 사랑으로 합력선과 공동선을 이루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모두에게 주시지만 아무나 받지 못하는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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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닫히기 전에 어서 좁은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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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나는 진정 구도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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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주님과 먹고 마시기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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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구원의 문, 좁은 문, 닫힌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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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술집 문은 넗고 하늘나라 문은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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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사람을 하느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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