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주님이 오시면 우리는 어떻게 되고, 어떻게 되어야 하나?>
이것이 오늘 대림 2주일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주제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하십니다.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것을 이 대림 시기에 맞춰 얘기하면
주님께서 오실 날이 가까이 왔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오시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것이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되는 것입니까?
한 마디로 얘기하면 상선벌악賞善罰惡입니다.
주님께서 오시면 우리는 구원을 받던지 벌을 받던지 할 것이고,
착하게 산 사람은 상을 받고 죄지은 사람은 벌을 받게 될 것이며,
오늘 복음의 얘기대로라면 주님께서 도끼를 들고 오시기에
그 도끼에 잘리는 나무가 되던지 살아남게 되던지 할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이렇게 얘기하니까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되는지 묻고,
세례자 요한이 회개하라고 하자 어떻게 회개해야 하느냐 다시 묻는데
이에 세례자 요한은 자기는 회개시키려고 물로 세례를 주지만 오실
주님께서는 불과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거라고 함으로써 불과 성령의
세례를 받으라고 하는데 그런데 불과 성령의 세례란 어떤 것입니까?
제 생각에 불의 세례란 불살라 버리는 것입니다.
불 사르는 것은 한 편으로는 태워 없애는 것이고
다른 한 편으로는 무엇인가를 이루어내는 겁니다.
젊음을 불사른다면 젊음을 불태워 뭔가를 이루는 거지요.
일제 강점기 청년들은 자기 한 몸을 바쳐 독립을 이루고,
군사독재 시대 청년들은 자기를 바쳐 민주화를 이루며,
신앙을 가진 청년들은 자기를 바쳐 하느님 나라를 이루는 것입니다.
물론 젊은이뿐이 아니고 늙은이도 성령을 받으면 영혼의 청춘을 되찾아
성령의 청춘을 불사르게 되는데 불사르는 목적은 마찬가지로 하느님 나라를
이루는 거지만 그러기 위해서 먼저 자기를 태워버려야 하는 것이고,
다시 말해서 자기를 태워 자기는 무화無化되는 것이고, 죽는 겁니다.
그러니까 여기서의 자기란 없어져야 할 자기이고, 죽어야 할 자기인데
그것은 이 자기가 죄의 자기이고, 이 세상의 자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죄의 자기란 다른 사람은 없고 자기만 있는 자기이며,
자기만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을 죽이는 자기이며,
하느님 나라에서 살려고 하지 않고 이 세상에서 살려고 하는 자기이며,
하느님 나라에 대한 관심은 없고 오직 이 세상에서 성공하려는 자기이기에
진정 내가 살기 위해서는 이 자기가 죽어야 하고,
하느님 나라에서 살기 위해서 이 자기는 반드시 죽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쉽겠습니까?
아니, 이 세상에 살면서 이것이 가능하겠습니까?
더군다나 죽음이 가까운 사람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살아야 할 날이 구만리인 청춘들이라면 이것이 가능하겠습니까?
사실 늙은 사람도 쉽지 않고 죽음이 임박해서야 인간은 이 자기를 놓습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는 이것이 쉽지 않음을 얘기하기 위해 신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회개하지 않는 사람의 죽음에 대해 아주 실감나게 묘사합니다.
"죽음은 다가오고, 친척들과 친구들이 모여 와 우는 시늉을 하며 사제를 모셔옵니다.
사제가 그에게 말합니다. '그대는 그대의 모든 죄에 대하여 보속받기를 원합니까?'
그가 대답합니다. '원합니다.' '그렇다면 그대는 지금까지 그대가 지은 죄와 사람들에게
사취한 것과 그들을 속인 것을 할 수 있는 대로 그대의 재산으로 보상하겠습니까?'
'못 하겠습니다.' '왜 못합니까?' '모든 재산을 친척과 친구들 손에 이미 넘겨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는 이 불쌍한 사람은 쓰디쓴 죽음을 맞이하고 이 세상을 떠납니다.“
그러므로 이 자기가 죽는 회개는 성령의 세례를 받지 않고는 안 되고,
그러기에 우리는 오늘 독서 이사야서가 얘기하는 메시아처럼
성령의 세례를 받아야 하고 그 성령이 우리 안에 머물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이 성령의 회개를 할 때 하느님 나라에서 살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우리는 자기를 바쳐 이사야서가 말하는 하느님 나라, 곧
정당하게 심판이 이루어지는 정의의 하느님 나라,
늑대와 새끼 양이 함께 사는 평화의 하느님 나라를 이룰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성령과 함께 오시어 불과 성령의 세례를 흠뻑 받을 수 있기를,
그래서 나도 살고 하느님 나라도 이루는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고 희망하며 기다리는 이번 대림절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교만의 산은 낮추고 약점의 골짜기는 메우소서!)
http://www.ofmkorea.org/173685
17년 대림 제2주일
(밖이 아니라 안의 길을 닦기)
http://www.ofmkorea.org/115266
16년 대림 제2주일
(또 회개? 무슨 회개?)
http://www.ofmkorea.org/96402
15년 대림 제2주일
(또 다른 요한이 되어야)
http://www.ofmkorea.org/84909
14년 대림 제2주일
(내가 주님의 길이 되어야)
http://www.ofmkorea.org/72675
13년 대림 제2주일
(잎만 무성하고 열매가 없는 나무처럼 되지 말아야)
http://www.ofmkorea.org/58334
12년 대림 제2주일
(길을 닦자!)
http://www.ofmkorea.org/44618
11년 대림 제2주일
(주님의 길인 나의 길.)
http://www.ofmkorea.org/5412
10년 대림 제2주일
(힘을 빼고 독을 빼라!)
http://www.ofmkorea.org/4635
09년 대림 제2주일
(주님의 구급차가 속히 오시도록!)
http://www.ofmkorea.org/3374
08년 대림 제2주일
(갈망하는 영적인 감수성)
http://www.ofmkorea.org/1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