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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 26 주일-열리고 확장된 자아

by 당쇠 posted Sep 2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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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합니다.
그러면 팔촌이 땅을 사면 어떻습니까?
배가 아프지는 않고 발가락 정도는 아프겠지요?
전혀 남이 땅을 사면 어떻겠습니까?
아마 아무 데도 아프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사촌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와 남 사이의 경계에 있는 관계일 것입니다.
남이 아무런 관계가 없는 관계라면
사촌은 우리 안에 들어오는 관계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무런 관계가 없는 관계도 아닌 관계이고
그래서 경쟁적 관계입니다.

그런데 형제 사이도 우리가 아니고 경쟁 관계일 수 있고
남도 남이 아니고 우리 안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우리란 개방되고 확장된 자아의 표현인데
완전히 닫히고 축소된 자아는 형제도 남이거나 경쟁 관계가 될 것이고
열리고 확장된 자아는 모든 사람을 우리로 생각할 것입니다.

사촌이란 그의 아버지가 우리 아버지가 아닌 관계입니다.
사촌이란 그의 할아버지가 우리 할아버지인 관계이지요.
그러므로 사촌이 우리 사이가 되려면
할아버지로부터 관계가 맺어야 하고
그것도 할아버지를 중심으로 사랑의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이렇게 관계를 위로, 위로 올라가서 맺으면
8촌도 100촌도 사랑의 우리 사이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사랑입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우리의 아버지로 만나는 순간,
하늘에서 보는 땅 만큼,
또는 하늘을 덮고 있는 땅 만큼
이 땅 위의 모든 이가 우리가 될 것입니다.

산에 올라가면 시야가 넓어져
왜 그리 좁은 땅 덩어리 안에서 금을 그어 놓고
아옹다옹하며 살았는지 보게 되고
그래서 마음이 넓어집니다.

이런 의미로 우리는 하늘로 올라가야 합니다.
이런 의미로 우리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고백해야 합니다.
아버지의 영, 즉 사랑이 모든 이에게 내리고
아버지의 선, 즉 유산이 모든 이에게 주어지고
아버지의 힘, 즉 능력이 모든 이에게 주어져도 배 아프지 않는
열리고 확장된 자아의 사랑을 해야 합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진영에 있는 원로에게 영이 내렸다고 배 아파하는 여호수아와
자기들과 함께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예수님의 능력을 빌어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시기 질투하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성령의 은사를 마치 자기들이 특허 낸 것처럼 독점하려 합니다.
모세의 뛰어난 제자 여호수아와 주님의 제자들조차 그러합니다.
그러니 보통의 우리가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파 하는 것,
그것 정상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우리에게 열리고 확장된 자아의 모세와 주님은
그래도 그래서는 안 된다고 하시고
높은 곳으로 올라가 너의 자아를 열고 확장하라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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