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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 27주일-좋으신 하느님의 좋은 뜻

by 당쇠 posted Oct 0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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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혼인의 불가해소성(不可解消性)입니다.

옛날에는 연애결혼이라는 것이 많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당사자들은 알지도 만나보지도 못하고 결혼하였습니다.
중매를 통해서든 집안끼리 알아서이든 어른들이 다 결정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결혼생활을 어떻게 끝까지 유지할 수 있었는지,
또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요즘 사람의 입장에서
비록 제가 결혼생활을 하지 않았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수도생활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스스로 수도원에 들어왔기에
저의 수도생활 때문에 남을 탓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양성을 담당할 때 보면 많지는 않지만
부모님의 원의에 따라 수도원에 들어온 형제들이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원의가 있었지만 사실은 본인도 동의를 한 것인데
사람에 따라 태도가 갈립니다.
미숙한 사람은 나중에 어떤 어려움에 봉착하면
어려움을 헤쳐 나가려 하지 않고 부모 탓을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수도원을 떠나고 맙니다.
이에 비해 성숙한 사람은 어려움에 봉착해도
부모에게 탓을 돌리지 않고 자기 선택에 최선을 다합니다.
미숙한 사람에 비해
자기에게 주어진 의무와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고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맺어가며
무엇보다도 신앙적으로 발전해 갑니다.

부모님의 원의가 있었지만 그것이 사실은
하느님께서 부모를 통해서 부르신 것임을 깨닫고 믿습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소임도 관구장이 준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사명으로 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같이 살게 된 형제들을 관구장이 아니라
사실은 하느님께서 함께 살게 특별히 주셨다고 받아들입니다.

관구장이 한 인간으로서 인사발령을 낸 것이라면 거기에는
관구장이 실수로 그렇게 했거나 미워서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하느님께서 그를 나에게 주셨다면
거기에 무슨 뜻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입니다.
좋으신 하느님이 보내주셨으니 분명 좋은 뜻이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그 좋은 뜻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사랑의 성장입니다.

저의 경험을 놓고 볼 때
같이 살기 어렵고 힘든 형제, 사랑하기 쉽지 않은 형제를 사랑할 때,
그때마다 저의 사랑이 성장하였습니다.
마치 계단과 같다고나 할까요?
나중에 보면 괜찮은 형제인데도 처음에는 어려움을 느낍니다.
그런데 그 형제를 사랑하고 나니
다른 더 어려운 형제도 그 다음에 사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랑의 이치를 깨달은 것이지요.
좋아서 사랑하는 것은 완전한 사랑이 아니라는 것 말입니다.
완전한 사랑은 좋아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에 좋게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것 말입니다.

이런 사랑의 이치를 깨달아
덜 어려운 사람에서 더 어려운 사람까지,
덜 사랑스러운 사람에서 최고로 미운 사람까지 사랑하게 되고
마침내 원수까지 사랑할 수 있게 되면
그것이 바로 하느님 사랑의 단계에 오르는 것이지요.
하느님께서는 이런 사랑의 계단을 밟아
당신 사랑의 단계까지 올라오시라고 우리를 부르신 것입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완전하니 너희도 완전한 자 되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바로 이 뜻이 아닌지 오늘 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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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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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마니또 2009.10.04 05:37:27
    프란치스코 성인의 축일을 축하드립니다..
    성인을 따라 오직 사랑으로 변화된 정의를 실천하며
    이웃을 진실하게 섬기는 프란치스칸 수도자들과
    숨겨진 많은 분들께도 사랑과 축하를 드립니다.

    이 분들이 계셔서 세상이 이렇게나마 지탱해 나갈수 있음이
    신비스로운 기적같이 느껴져서 오늘은 더욱 감사합니다.
    신부님과 함께 하시는 수녀회 연피정 속에
    주님의 놀라우신 은총 함께하시기를 기도드릴께요.^^
  • ?
    홈페이지 둥이할머니 2009.10.04 05:37:27
    완전한 사랑은 좋아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에 좋게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것 말입니다.
    ................

    연피정 지도 잘하시고 돌아오시기를 기원합니다....**
  • ?
    홈페이지 당쇠 2009.10.04 05:37:27
    프란치스코 축일, 이 축일을 기뻐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기뻐합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 대구 베네딕또 수녀님들 연피정 지도를 하느라 프란치스코 축일을 대축일로 지내지 못하고 연중 주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 나누기도 연중 27주일 것으로 하였습니다.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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