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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7주 수요일-우리 아버지 하느님!

by 당쇠 posted Oct 0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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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청하지 않아도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계신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계신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실 것이고
우리에게 가장 알맞은 시점에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이러 하시고
이런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우리에게 있다면
우리가 굳이 청원 기도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 모르시기에 알리는 차원이라면
굳이 청원기도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청원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의 필요를 모르시기 때문이 아니라
청원을 통하여 우리 자신을 하느님께 열어 보이고
우리의 겸손을 곤고히 하며
하느님의 자비를 칭송하기 위해서입니다.
나를 사랑하신다면 당신이 알아서 해 주시겠지 하고
아무런 청원을 하지 않는 것은 믿음의 표시가 될 수도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하느님께 아쉬운 소리 하지 않겠다는
교만한 태도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청원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청원이 세상살이에 필요한 것,
즉 일용할 양식만 청하는 것이어서는 안 되고
우리의 영성생활에 필요한 것도 청해야 하며,
내게 필요한 것만 청하는 것이어서는 안 되고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고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이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더 중요한 것을 가르쳐주십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라는 것입니다.
저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한 번도 아버지라고 불러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한 번이라도 아버지를 불러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요.
그러므로 건성이 아니라 마음을 다해 아버지를 부르면
그 순간, 사실 모든 기도는 끝이 난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하는 순간, 더 이상의 기도는 필요 없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하는 순간,
하느님은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하느님이 아니라
인격적인 하느님으로 나에게 오시고
저 위에 고고히 그리고 도도하게 홀로 계시는 하느님이 아니라
인자하신 아버지로 나에게 다가오십니다.
그래서 하느님 아버지를 부르는 주님의 기도 앞머리의 한 마디가
뒤에 청원의 내용을 주저리 아뢰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오늘 부르라고 가르쳐주신 아버지 호칭에서
중요한 것 또 한 가지가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입니다.
나의 아버지가 아니고 우리 아버지입니다.
나의 아버지라고 하면 더 내밀한 인격적 만남이 이루어지겠지만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라고 하십니다.
하느님 아버지와 나와 단둘이만 만나지 말라는 뜻이고
하느님 아버지를 독점적으로 소유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하느님 아버지 안에서 형제를 만나라는 뜻이고
형제와 함께 아버지의 이름을 빛내고
형제와 함께 아버지의 나라를 이 세상에 건설하고
형제와 함께 아버지의 뜻을 실현하라는 뜻입니다.

그럴 때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그럴 때 아버지 안에서 우리가 서로 용서할 수 있게 되고
그럴 때 우리는 아버지와 형제의 도움을 받아
죄와 악에서 견고히 우리를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오늘 북한 복음화를 위해 제가 지은 주님의 기도를
여러분에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물론 이것은 교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기도는 아니지만
이런 지향으로 기도하면 좋겠다는 뜻으로 소개하는 것입니다.

“북녘의 형제들에게도 아버지이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북녘의 형제들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남녘에서도 북녘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주님,
북녘의 형제들에게도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 서로 잘못한 것을 저희 서로 용서하게 하시고.
그 용서를 보시고 저희를 용서하시며
그들을 외면하고픈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형제를 악으로 보는 악에서 저희를 구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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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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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10.08 20:54:09
    나 만의 하느님 아버지가 아니시고
    우리 모두의 하느님 아버지 이시니
    우리 모두는 하느님 아버지의 자녀 들입니다.
    자녀들 끼리는 서로서로 사랑 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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