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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1주 목요일- 우리의 아버지께 드리는 기도

by 당쇠 posted Jun 2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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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기도할 때에 빈말을 되풀이 하지 마라.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잘 하는 기도와 잘못 하는 기도.

서약과 결심이 있습니다.
같은 점은 둘 다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의지의 표시입니다.
다른 점은 서약이 누구에게 자기의 의지를 표시하는 것임에 비해
결심은 혼자 그렇게 하기로 마음을 먹는 것입니다.

대화와 독백도 마찬가지입니다.
둘 다 뭐라고 말을 하는 것이지만
대화가 상대를 두고 그와 주고받는 말인데 비해
독백은 혼자 지껄이며 자문자답하는 말입니다.

기도를 하느님을 상대로 하는 대화라는 거 우리는 다 압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께서는 기도를 하면서 빈 말을,
그것도 되풀이해서 많이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빈말이라면 어떤 말입니까?
그 말에 무엇이 비었다는 뜻입니까?

말이 말답기 위해 들어가 있어야 할 것들이 빠져 있다는 거겠지요.
의미가 있어야 소리가 아니라 말이 되는데
의미가 빠져 있어서 무의미한 말입니다.
말을 많이 했지만 무의미합니다.
의미 있는 말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면 다시 왜 무의미합니까?

거기에 진심이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희망이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믿음이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사랑이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상대로 대화한다지만 이런 기도는
숫제 하느님께 저주를 퍼붓는 것만도 못한 기도입니다.
저주와 원망의 기도는 그래도 거짓이 아니고 진실이잖아요?
저주와 원망의 기도는 그래도 하느님께 대한 바람이 있었고
그리고 아직도 희망을 두기에 원망하고 저주하는 거잖아요?
저주와 원망의 기도는 믿었던 주님께 대한 배반감이잖아요?
저주와 원망의 기도는 주님께 대한 사랑이 변한 거잖아요?

그러니 잘하는 기도는 오늘 주님께서 가르쳐주시는 대로
하느님을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는 기도입니다.
우리도 때때로 아버지를 미워하지 않습니까?
우리도 때때로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습니까?
내 뜻대로 안 해 주시니 그럴 때 미워도 하고 원망도 하지만
그래도 아버지가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믿지 않습니까?

그러니 이 기도가 훌륭합니다.
그런데 만일 하느님이 “나”의 아버지일 뿐 아니라
“우리”의 아버지라는 것을 굳게 믿고 기도한다면
참으로 더 훌륭한 기도가 될 것입니다.
아버지와의 수직적 관계와 형제들과의 수평적 관계가
다 녹아있는 이 호칭이면 이 기도는 사실 완벽합니다.

나의 아버지이며 내 형제의 아버지이기도 하니
나에게만 양식을 달라고 하지 않을 것이고,
나만 용서해달라고 하지 않을 것이며,
나만 유혹과 악에서 구해달라고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가 서로 용서하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며,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시라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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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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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이슬 2012.06.21 08:10:47
    시편 다윗의기도문 이라생각 됩니다. 내 할말 그 분께서 하셨기에 아마 그분의 품에 안긴다고 할까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하루 삶의 희망 그냥 느낌이옵니다 이 한말씀으로 할 말이 없어집니다 어떻게 기도 해야 할지 가르쳐 주심 감사합니다. "저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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