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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1주 금요일- 사돈 남 말 할 처지가 아닌데....

by 당쇠 posted Jun 2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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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보물을 하늘에 쌓아라.”

저는 이 글을 어떤 분을 생각하며 씁니다.
그러나 그분을 거명하지는 않겠습니다.

저는 그분을 생각하면 두 가지 감정이 함께 있습니다.
미움, 분노와 연민입니다.

그는 부자 중의 부자지요.
그의 부는 그러나 자기 돈으로 이룬 것이 아니고,
주식회사이니 주주들의 회사이고 국민의 기업인데
자기 돈 조금 투자하여 대기업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버린 거지요.
그 기업을 유지하기 위해 그의 직원들은 혹사를 당하고
심지어 많은 직원들은 거기서 병을 얻어 죽습니다.
그래도 그는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직원들을 더욱 혹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직원들이 죽은 것을 인정하거나 온정을 베풀 생각이 없습니다.
이런 그를 생각하면 화가 나고 밉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의 영혼을 생각하면 연민이 갑니다.
사람들을 그렇게 불행에 빠트리고,
돈 때문에 형제간에도 싸우는 그가 지금 행복하겠습니까?
제 생각에, 자초한 것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입니다.
지금은 혹 호사를 누리며 행복하다고 쳐도 그의 미래는 어떻겠습니까?
그렇게 산 그의 이름을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을 것이고
회개하지 않는다면 그는 하느님 나라에 갈 수 없을 것입니다.
하늘나라에 보물을 쌓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하늘에 보물을 쌓은 사람만 갈 수 있는 거지요.
그런데 보물을 하늘에 쌓는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교회에 십일조를 많이 내는 것입니까?
사랑 없이도 교회에 헌금을 많이 하면 하늘에 보물을 쌓는 것일까요?
만일 그런 것이라면 돈 많은 사람만 천국에 들어갈 수 있고,
천국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일 겁니다.

이 세상 것들은 돈으로 다 살 수 있고,
이 세상은 그러므로 돈의 세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늘나라는 돈으로 살 수 없고
하느님께서 사랑이시니 사랑의 천국입니다.

그러니 감히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사랑 없이 체면 때문에 헌금을 하였다면
아무리 많은 헌금을 하였어도 하늘에 보물을 쌓는 것이 아닙니다.

또 감히 얘기한다면
가난한 사람에 대한 사랑은 눈곱만큼도 없으면서
교회에는 헌금을 많이 내는 것도 하늘에 보물을 쌓는 게 아닙니다.

천국에서 통용되는 화폐는 사랑이니
돈으로 땅을 사 모으지 않고 사랑을 사고,
돈 때문에 사람을 죽이지 않고 돈으로 사람을 살리는 것,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하느님 사랑 때문에 이 모든 것을 하는 것,
이것이 하늘에 보물을 쌓는 것임을 오늘 우리는 다시 마음에 새깁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앞에서 부자 얘기했는데 사돈 남 말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보물을 하늘에도 쌓지 않고 땅에도 쌓지 않고
오직 제 배 불리기 위해 제 배에다 쌓는 것 같습니다.
그러곤 배가 나온 게 아니고 인격이 나왔다고 농담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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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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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이슬 2012.06.22 09:34:53
    아무리 돈의 힘이 큰들 "죽음" 이 기다립니다.또한 사람의 마음은 살 수없지요. 창조주 하느님 계시기에 살아야 할 이유 목적 주심 깨닫게하심,천국 화폐 사랑 이라는 말씀 오늘 나의 기쁨 행복 입니다.갑사합니다.
  • ?
    홈페이지 샛길 2012.06.22 09:34:53
    이렇게 자신을 살피시고
    또 그렇게 농담을 하시는 신부님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 ?
    홈페이지 영희 2012.06.22 09:34:53
    하하..
    존경하올 신부님~
  • ?
    홈페이지 당쇠 2012.06.22 09:34:53
    내일은 말씀을 올릴 수가 없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모레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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