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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 32 주일-겸손한 부끄러움과 교만한 부끄러움

by 당쇠 posted Nov 0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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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지켜보고 계시는 가운데
부자들은 큰 돈을 헌금하고
과부는 렙톤 두 닢을 헌금합니다.
정말 작은 돈인데
저는 이 작은 돈을 큰 돈을 내는 부자들 가운데서 내는 과부가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저 같으면 그 작은 돈이 부끄러웠고
그렇게 조금밖에 낼 수 없는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그래서 아예 봉헌을 하지 않던지
하더라도 부자들이 다 나가고 보는 사람도 없을 때 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과부는 부끄러움을 피하지 않았습니다.

겸손한 부끄러움과 교만한 부끄러움이 있습니다.
같은 부끄러움이지만
아담과 하와의 부끄러움은 하느님을 피하고 사람을 피하지만
과부의 부끄러움은 초라한 자신 그대로
하느님을 가장 허식 없이 만납니다.
과부에게는 바리사이처럼 길다란 예복이 없습니다.
그래서 윗자리에 앉을 수도 없고
다른 사람들의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있을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일부러 드러내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숨기지도 않습니다.
자기 자신에 가장 진실하고
자기 자신을 그대로 가장 사랑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고
다른 사람을 허세 없이 사랑하고
작은 사랑이라고 자신의 사랑을 업신여기지도 않습니다.

사랑은 부피가 아니고 질입니다.
그리고 사랑의 질은 순도입니다.
자기를 의식하고 내세우는 불순물이 얼마나 없는지,
자기의 희생과 봉헌을 따지지 않고 얼마나 너를 위해서만 바치는지,
거기에 진실한 사랑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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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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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11.08 23:21:39
    "다른 사람을 허세 없이 사랑 하고"

    순수 하고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지금 이 순간에 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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