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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공포 속에서 수난기를 묵상하며

by 이마르첼리노M posted Apr 0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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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공포 속에서 수난기를 묵상하며

 

사랑은 성공의 문제가 아니다.

상상의 온도계로 너의 상황을 재고

경쟁의 상대를 이길 때만 훌륭하다고 믿었던 체계를

이기지 않고도 훌륭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믿는 것이며

지면서도 이기고 죽으면서도 살리는 삶이다.

 

사랑은 상을 받기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니다.

사랑은 너를 살리기 위하여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이며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도 죽을 수 있는 믿음이다.

 

사랑은 차이를 인정하고 차별을 메우는 고된 일이다.

아버지의 품은 있을 곳이 많다는 사실을 자신의 삶으로 드러내기 때문에

마음의 영토를 넓혀 너를 받아들일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사랑은 너에게 자비를 구하는 일이다.

나의 자비로 너를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너의 자비로 나를 구원하도록 내어놓는 의지의 죽음이다.

 

사랑은 견디고 기다리는 죽음을 통해

낙오자를 동반하고 느리게 가는 이들을 부축하는 일이다.

 

사랑은 빛에서 빛을 받아 빛을 반사하는 거울이다.

할 수 없다고, 해낼 수 없다는 무기력과 무능함에 좌절하는 이들을 비춘다.

 

사랑은 표창장이 없어도, 알아주지 않아도 홀로 가는 길이다.

칭찬과 인정과 찬탄을 긁어모으기 위해

과대포장과 과장 광고를 내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은 실패의 비극과 패배의 어둠을 극복한 사람이 아니라

실패와 패배의 짐을 지고 빛의 길을 가는 사람이다.

책임을 떠넘기지 않고 진실하고 겸손하게 그 길을 간다.

 

2020, 4, 5. 성지주일에

코로나의 공포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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