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겟세마니
겟세마니에서 홀로 기도하시는 예수님처럼
혼자서 가야 하는 길
반응도 갈채도 찬사도 없는
침묵과 은둔의 장소
고독한 기도와 간절한 응시
깊은 내면으로 가는 길은 멀고 험하다.
심연으로 가는 길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
권태와 외로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그저 존재하면서 배우는 존재의 비밀
시간이 걸리는 깨달음
침묵 속에서 깊이 바라보는 십자가
도망가지 않고 깨어 있음,
주변 세계의 이해와 칭찬에서 떠날 준비를 하고
반응에서조차 완전히 이별할 때
수난의 사랑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십자가 아래에 서 있던 사람들
죽은 아들을 품에 안으신 마리아
모두가 자기 길을 걷는다.
사랑은 실천에 관한 것이다.
실천이 있는 곳에는 죽음이 있다.
죽음은 부활의 희망에 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