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 형제, 당신이 다시 보고 성령으로 충만해지도록 주님께서,
곧 당신이 이리 오는 길에 나타나신 예수님께서 나를 보내셨습니다."
교회적인 회개.
오늘 사도행전은 드디어 사도 바오로가 회개하는 대목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회개는 "주님께서 나 프란치스코 형제에게
회개를 시작하게 해 주셨습니다."라고 프란치스코가 유언에서 회고하듯이
주님께서 시작하게 하신 회개이고 그런 만큼 아주 극적입니다.
그는 어떤 식으로든 회개할 마음이 없었던 사람이고,
특히 예수께로 돌아가는 회개는 꿈도 꾸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편지에서 얘기하듯 훌륭한 스승 밑에서 율법을 배웠고,
하느님을 그 누구보다 열심히 섬겼기에 자기에게 회개할 것이 있다고
생각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예수를 하느님의 적대자로 여겼기에 그리고
그 잔당들을 완전히 없애려고 했기에 예수께로 돌아설 마음이 없었지요.
그러니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그의 회개는 주님께서 시작하게
하신 회개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러나 바오로나 프란치스코뿐 아니라
우리도 회개를 했다면 그 회개는 주님께서 시작하게 하신 겁니다.
그러니 우리가 회개를 한다면 이렇게 회개를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주님께서 이끄시는 회개이어야 주님께로 돌아서는 회개가 되겠지요.
주님께서 이끄시는 회개가 아닐 때 우리의 회개는 자주 주님께로
돌아서는 회개가 아니라 그저 내 마음에 드는 회개이기가 쉽습니다.
그런데 내 마음에 드는 회개도 있습니까?
내 마음에 안 드는 성격을 바꾸는 회개,
안 좋은 습관과 관계를 고치는 회개와 같은 거지요.
물론 이런 회개도 해야겠지만 우리가 신앙인이라면
주님께로 돌아가 주님과 일치하는 회개여야지요.
아무튼 바오로의 회개는 이런 회개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오늘 우리가 또 눈여겨 봐야 할 것은 교회적인 회개입니다.
교회 공동체와의 화해 말입니다.
적대적이었던 관계를 형제 관계로 돌리는 것이 또한 회개지요.
주님과의 관계 개선이 수직적인 회개라면
형제들과의 관계 개선은 수평적인 회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느님을 열심히 믿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른다고 하면서도
하느님께는 돌아서서 다가가지만 하느님께 다가갈수록
이웃에게 더 멀어지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회개가 아니고 교회적인 회개도 아닙니다.
진정 바오로처럼 예수 그리스도께 돌아서는 회개를 했다면
하늘에서부터 이 땅에까지 우리와 같아지시고 하나 되려고
내려오신 주님과 달리 이웃과 멀어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예수님 때문에 바오로를 '나의 형제'라고 부른 하나니아스처럼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서로가 형제가 되는 회개를 해야지만
진정한 회개이고 완전한 회개가 될 것입니다.
어제 신부님 뵙고와서 마음이 풍성합니다.^^♡
2020년 5월 성모 성월을 맞이하여 신자들에게 보내는 서한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5월 성모 성월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달은 하느님 백성이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향한 사랑과 신심을 더욱 각별히 온 마음을 다하여 표현하는 때입니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5월에 집에서, 가정 안에서 묵주 기도를 드립니다.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으로 여러 제약이 있는 이때에 이처럼 가정 차원에서 드리는 묵주 기도는 영성적 관점에서도 우리에게 더욱더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따라서 저는 5월 한 달 동안 모든 이가 가정에서 묵주 기도를 드리는 아름다움을 재발견해 나가도록 제안하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또는 여러 사람이 함께 묵주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여러분이 판단하여 어느 쪽이든 가능한 방식으로 묵주 기도를 바치면 됩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묵주 기도를 바치는 비결이 있습니다. 바로 기도의 소박함입니다. 아울러, 저는 묵주 기도를 마칠 때 드릴 수 있는 성모님께 바치는 기도문 두 가지를 여러분에게 전해 드립니다. 저 역시 5월 한 달 동안 여러분과 영적으로 하나 되어 이 기도를 바칠 것입니다. 여러분이 모두 언제든 사용할 수 있도록 이 서한에 기도문들을 첨부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의 마음으로 그리스도의 얼굴을 다 함께 바라봅시다. 이는 우리가 다시 한번 영적 가정으로 더욱 하나 되어 이 시련을 극복하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을 위하여, 특히 가장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겠습니다. 여러분도 부디 저를 위하여 기도해 주십시오.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큰 사랑을 담아 교황 강복을 보냅니다.
로마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2020년 4월 25일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프란치스코
성모님께 바치는 기도 1
"성모 마리아님,
언제나 구원과 희망의 표징으로 저희의 길을 밝혀 주소서."
병자의 치유이신 성모님,
늘 굳은 믿음을 간직하시어 십자가 아래에서 예수님의 고통에 함께하셨으니 저희도 성모님께 의탁하나이다.
저희의 구원이신 성모님,
갈릴래아 카나에서처럼 이 시련의 때가 지나고 다시 기쁨과 축제의 때가 찾아올 수 있도록 성모님께서는 저희에게 필요한 것을 아시고 마련해 주실 것을 믿나이다.
거룩한 사랑의 성모님,
저희가 아버지의 뜻을 충실히 따르고 예수님 말씀대로 행동할 수 있게 도와주소서.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통하여 몸소 저희의 고통을 짊어지시고 저희의 슬픔을 떠안으시어 저희를 부활의 기쁨으로 인도하셨나이다.
아멘.
천주의 성모님,
당신의 보호에 저희를 맡기오니
어려울 때에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외면하지 마시고 항상 모든 위험에서 저희를 구하소서.
영화롭고 복되신 동정녀시여.
성모님께 바치는 기도 2
“주의 성모님, 당신의 보호에 저희를 맡기나이다.”
천주의 성모님, 저희의 어머니, 전 세계가 고통과 불안에 시달리는 이 비참한 상황에서 당신의 보호에 저희를 맡기나이다.
동정 마리아님, 코로나바이러스의 전 세계적 확산 아래 놓여 있는 저희를 자애로이 굽어보소서.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때로는 가슴이 미어지는 매장 방식에 상심하며 울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여 주소서. 앓고 있는 이들을 염려하면서도 확산 방지를 위해 가까이 있어 줄 수 없는 사람들에게 힘을 북돋워 주소서. 불확실한 미래를 염려하고, 경제와 일자리에 미칠 영향에 걱정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소서.
천주의 성모님, 저희의 어머니, 저희를 위하여 자비로운 아버지 하느님께 빌어 주시어, 이 모진 시련이 끝나고 희망과 평화가 새롭게 동트게 하소서.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그러하셨듯 거룩하신 당신 아드님께 청하시어, 환자와 희생자의 가족들이 성자께 위로를 받고 열린 마음으로 주님을 신뢰하게 하소서.
이 긴급 상황의 최일선에서 다른 이들을 구하고자 목숨의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의사와 간호사, 보건 종사자, 자원봉사자들을 보호하소서. 그들의 영웅적 노고에 함께하시고 그들에게 힘과 선의와 건강을 주소서.
밤낮으로 환자들을 돕는 사람들을 곁에서 돌보아 주시고, 복음에 충실히 따라 사목적 배려로 모든 이를 돕고 지원하는 사제들 곁에 함께해 주소서.
복되신 동정 성모님, 과학자들의 정신을 밝혀 주시어 그들이 이 바이러스를 물리칠 올바른 해결책을 찾게 하소서.
국가 지도자들을 도우시어, 그들이 지혜와 배려와 관용으로 생활필수품 부족에 시달리는 이들을 지원하고, 혜안과 연대로 사회적 경제적 해결 방안을 수립하게 하소서.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님, 저희의 양심을 일깨워 주시어, 군비 증강과 확충에 사용된 막대한 자금이 방향을 바꾸어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재앙을 예방하는 적절한 연구 증진에 쓰일 수 있게 하소서.
사랑하는 어머니, 저희가 위대한 한 가정의 일원임을 깨닫고 저희를 하나 되게 하는 유대를 인식하여, 형제애와 연대의 정신으로 수많은 가난하고 비참한 상황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확고한 믿음과 인내로운 봉사와 항구한 기도 안에 머물도록 저희에게 용기를 주소서.
근심하는 이들의 위안이신 마리아님, 곤경에 빠진 모든 당신 자녀를 보듬어 주시고 하느님께 간구해 주시어, 하느님의 전능하신 손길로 저희가 이 비참한 감염병 확산에서 해방되어 다시 일상의 평온한 삶을 되찾게 하소서.
인자하시고 자애로우시며 아름다우신 동정 마리아님, 구원과 희망의 표징으로 저희 길을 밝혀 주시니 당신께 저희를 맡기나이다.
아멘.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18년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말미암으시는 하느님)
http://www.ofmkorea.org/120877
작은형제회
17년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바오로 사도처럼 바뀌려면)
http://www.ofmkorea.org/103073
작은형제회
16년 부활 제3주간 금요일
(그릇이 큰 사람)
http://www.ofmkorea.org/88660
작은형제회
15년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먹어야만 산다.)
http://www.ofmkorea.org/77402
작은형제회
13년 부활 제3주간 금요일
(상호내주)
http://www.ofmkorea.org/52885
작은형제회
12년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바꾼 게 아니라 바뀐 거다.)
http://www.ofmkorea.org/5783
작은형제회
11년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말미암은 존재)
http://www.ofmkorea.org/5072
작은형제회
10년 부활 제3주간 금요일
(생명의 빵)
http://www.ofmkorea.org/3946
작은형제회
09년 노동자 성 요셉/
부활 제3주간 금요일
http://www.ofmkorea.org/2461
작은형제회
08년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눈을 멀개 하는 은총의 빛)
http://www.ofmkorea.org/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