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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현 후 목요일-사랑의 운명

by 당쇠 posted Jan 0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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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세례.
성령의 세례.
사랑의 세례.
이런 세례를 받으면 큰 축복이겠지요?

하느님께서 나에게 성령을 퍼부어주신다면,
하느님께서 당신의 사랑을 위에서 듬뿍 내려주신다면
이보다 더 큰 축복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진정 축복이겠습니까?
성령의 세례, 곧 사랑의 세례를 받게 되면
이는 곧 고통 가운데로 들어감을 의미하고
가장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 가운데로 들어감을 의미합니다.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
다시 말해서 공적으로 당신을 드러내시기 전,
성령의 세례를 받으시고,
성령의 인도를 받으시어 광야로 내몰리시고,
그리고 가난하고 병들고 짓눌린 사람들에게로 내몰리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성령의 힘을 지니시고 갈릴래아에 가셔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다음과 같이 선포하십니다.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 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이것이 사랑의 성령을 듬뿍 받은 사람의 운명입니다.
사랑의 운명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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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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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마니또 2010.01.08 20:34:00
    사랑의 성령을 듬뿍 받은 사람의 운명이라면
    즐겨 그 길을 걸을 있는 힘 또한 주시겠지요.
    사랑의 운명.. 왠지 가슴이 아프네요.^^;
  • ?
    홈페이지 어수룩 2010.01.08 20:34:00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성령의 세례, 사랑의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주님께서 인간들을 위해 친히 빵이 되시고, 밥이 되어 주신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세상 사람들에게 빵이 되고 밥이 되겠다는 약속이요, 다짐이요, 맹세 아닐까요? 하느님께서 빵이 되고 밥이 되심으로써 하느님과 인간이 하나 된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빵이 되고 밥이 되어 먹힐 때, 인간과 하느님이 진정으로 하나 되는 성찬의 삶이 되지 않을까요? 저의 오늘 화두는 아무래도 '빵과 밥'이어야할 것 같습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10.01.08 20:34:00
    그렇습니다.

    '사랑의 힘' "성령의 힘"은 내 안에 내가 없는,
    다시 말하면 사심이 없는 마음 안에 머무는 그 무엇이 아닐까요?
    그런 마음일 때 콩 한조각도 나누어 먹는 사람이 되겠다 싶습니다.

    오늘 저에게 다가오는 가난과 소외,
    그리고 질병으로 힘들어 하는
    그의 얼굴을 살피고 그의 필요에 부응하는,
    그리하여 저에게 주어진 운명적인 삶,
    그 사랑의 삶을 살도록 제 마음을 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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