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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진적 변화의 과정 2

by 이마르첼리노M posted May 2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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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진적 변화의 과정 2


내적 변화는 영의 현존과 은총에 온전히 내어 맡기는 일이다.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려고 하느님을 찾으면 불가능하다.

나의 수고와 노력의 열매로 이상을 실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오로지 은총이며 성령의 열매다.

나를 중심으로 만든 모든 가치와 의미를 멈추는 일이고 중단시키는 일이다.

영적 성장은 자신의 이상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선하심과 자비가 나를 통하여 드러나도록

내 의지를 맡겨드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죄를 용서받았음을 온전히 확신하는 일이며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이 복음적 가치관과의 정면 충돌로

깨지고, 부서지고, 피 흘리는 일이다.

 

지금 나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피고

내 안에서 영의 활동을 발견하고 찾아내는 것이다.

자신의 함정을 알아내면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다.

 

변화는 추락한 다음에 온다.

사도 바오로는 말에서 떨어졌고, 베드로는 배반에 떨어졌다.

깊이 뿌리를 내린 악이 새로이 돋아나는 선보다 큰 힘을 발휘할 때

추락을 경험한다. 추락을 실패로 여기면 정말 실패다.

이 추락이야말로 변화의 씨앗이기 때문이다.

추락할 때 겸손할 수 있는 재능을 아버지께 청해야 한다.

 

아버지의 품에는 있을 곳이 많고 안전하다.

우리의 모든 것을 감싸고 있는 사랑의 넓은 세계는 아버지의 품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고통을 주는 열정을 섬겼다.

자기만의 세계, 자신이 지배하는 관계를 만들거나 유지하기 위해

유치하게 자기 중심적으로 열광했던 과거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과거의 회상을 통하여 미래의 예언적 삶을 현재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혹하는 힘의 충동에 작은 승리를 거둘 때마다

진리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창조적 긴장, 복음적 불안정이라는 깨어있음 안에서

지속적으로 선을 선택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분의 삶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여 그분을 닮아가는 변화는

지상에서 누리는 하느님 나라의 구체적 실재요 회개의 선물이자 목표가 되었다.

나는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참된 행복에 내가 속해 있음을 발견하였다.

아무런 전제나 조건이 없는 사랑으로

죄지은 사람을 용서하시고 사랑하시는 아버지의 사랑과

세상을 그토록 사랑하셔서 자신의 아들을 보내주신 아버지께서

당신의 넉넉한 품으로 초대하시는 것이 하느님 나라임을 보여 주셨다.

이것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힘이자 사랑이며 새 창조를 이루는 선이요

예수님을 통하여 선포한 기쁜 소식이다.

변화는 고통과 사랑에 묶여있지만 이미 시작되었다.

나의 죽음은 내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변화의 완성을 맞이하리라는 희망에 차 있다.

이 희망은 아버지의 품에서 꽃이 필 것이다.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의 품에 받아들여졌다는 믿음이

얼마나 위대한 유산이며 큰 보물인가!

 

변화하는 삶은 닮아가는 삶이다.

 

  2020, 5, 26 연피정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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