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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강림 대축일-은사가 똥이 되지 않고 독이 되지 않게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May 3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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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성령 강림 대축일에는 오늘 사도행전의 첫 구절이 마음에 와 닿으며

그 의미를 확대해서 묵상케 되었는데 그 첫 구절은 이러합니다.

"오순절이 되었을 때 사도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그러니까 사도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습니다.

이 말씀에서 <모두>, <한자리에>, <모여>라는 말이 모두 의미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교회적인 성령 강림,

합동적인 성령 강림의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두 번째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얘기하듯이

성령의 은사에는 각각의 은사 또는 개인의 은사가 있고,

각각이 하나게 되게하는 은사 또는 일치의 은사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서로 다른 은사를 각각에게 주십니다.

그것은 성격이 제각각이고 능력이 제각각이며 생김새가 제각각이듯

은사도 제각각인데 제각각이란 다르다는 것의 다른 말입니다.

 

그러므로 성령을 받은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의 은사도 인정해야 합니다.

성령께서 내게도 은사를 주셔서 받았듯이

다른 사람에게도 성령께서는 은사를 주셨음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겁니다.

 

이것이 각각의 은사를 교회적인 은사가 되게하는 첫 번째 요건입니다.

너를 배척하지 않고 너의 은사를 무시하거나 배제하지 않는 것이며

그럼으로써 우리는 흩어지지 않고 모두가 모인 교회가 되고,

선물 종합 세트가 있듯이 교회는 은사들의 종합이 됩니다.

 

이것은 가정이나 공동체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에게만 성령께서 오시지 않고 내가 미워하는 사람에게도 성령께서 오시고,

내가 무시하는 사람이나 어리다고만 생각하는 아이에게도 성령께서 오신다는

것을 인정하면 그의 안에서 은사를 발견하고 존중케 될 것입니다.

 

이럴 때 오늘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당신의 숨과 성령을 주시며

평화를 주신 것처럼 우리 가정과 공동체에 평화도 있게 됩니다.

 

각각의 은사가 교회적인 은사가 되게 하는 두 번째 요건은

은사의 봉헌 또는 내어줌입니다.

첫 번째 요건이 다른 사람의 은사를 부정하지 않는 것이라면

두 번째 요건은 내 은사를 독점하거나 자기만을 위해 소유치 않는 겁니다.

 

어떤 사람은 하느님께서 은사를 주셨는데 자기는 받은 것이 없다고 하거나

은사를 받아놓고도 남이나 공동체를 위해서 쓰지 않고 묵혀둡니다.

이럴 때 성령의 은사는 똥이 됩니다.

 

그런데 똥이 되는 것보다 더 나쁘고 그래서 무서운 것이 있습니다.

성령의 은사가 독이 되는 것입니다.

 

은사와 교만이 만났을 때 이런 일이 벌어지는데

자기만 성령의 은사를 받은 듯 남의 은사를 무시할 때

그 독선으로 인해서 은사는 독이 되는 것입니다.

 

제가 성령 쇄신 운동을 하는 사람들 안에서 많이 보는 분열이 바로 이것

때문인데 이 독선성으로 인해 일치의 성령이 분열의 성령이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바오로 사도의 다음 말씀을 명심해야겠습니다.

"활동은 여러 가지지만 사람들 안에서 모든 활동을 일으키시는 분은

같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성령을 드러내 보여 주십니다."

 

독선을 위해서가 아니라 공동선을 위해 주시는 성령을

우리 오늘 받도록 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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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5.31 06:17:17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5.31 06:16:45
    19년 성령 강림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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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ofmkorea.org/226490

    18년 성령 강림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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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년 성령 강림 대축일
    (소통과 일치의 성령)
    http://www.ofmkorea.org/10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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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움과 소통이신 성령)
    http://www.ofmkorea.org/1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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