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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 3 주일-심금을 울리다

by 당쇠 posted Jan 2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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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느헤미야기에서 에즈라 사제가 율법을 읽고 풀이를 해주자
유대인들은 눈물을 흘립니다.
얼마가 감격에 겨우면 하느님 말씀을 듣고 눈물을 흘릴까요?
왜 유대인들은 그렇게 감격을 했을까요?

저의 사제 생활 중 이와 같이 기억에 남는 두 번의 미사가 있습니다.
둘 다 외국에서 미사드릴 때인데
한 번은 80년 대 일본 교토에서 미사드릴 때입니다.
교토에 Korean Center가 있어서 미사를 드리는데
강론을 하니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다 눈물을 흘리시는 것입니다.
강론 내용이 그렇게 감동적이거나 또는 슬퍼서가 아닙니다.
그때까지 일본 땅에서 한국말로 미사를 드리고
강론을 들을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한국말로 미사를 드리고 강론을 듣는다는 사실 자체가 감동이었고
저의 강론이 어르신들의 마음의 줄을 건드린 것이지요.
실상 미사를 끝내고 얘기를 나눠보니
어르신들이 알아듣기는 하셔도 한국말을 잘 못하셨습니다.
10대에 일본에 가셔서 6-70년을 일본말만 하며 사셨기 때문입니다.

또 한 번은 미국, L.A에서입니다.
폭동과 지진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 난 뒤라
제가 미사를 드리면서 이에 대해 언급하며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지금 하느님께서 이런 여러분을 위로하시고 힘주신다.”는 말을 하자
곧 모두 눈물을 흘리시는 것입니다.
이때 역시 저의 말이 이분들 마음의 줄을 건드린 것이지요.

처음으로 엄마와 헤어졌거나 엄마를 죽음으로 이별한 아이에게,
그래서 엄마가 너무도 보고 싶은 아이에게
엄마의 ‘엄’자만 얘기해도 눈물이 쏟아지는 것과 같은 이치지요.

하느님이 너무 보고 싶고
하느님의 위로가 너무 간절한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심금(心琴), 마음의 줄은 이런 사람에게만 울립니다.

오늘 루카 복음의 주님은 이사야서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는 말씀을 선포하고
“오늘 이 성경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고 선언하십니다.
여기서 너희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가난한 이,
잡혀간 이,
눈먼 이,
억압받는 이들입니다.

이들은 주님의 말씀이 아주 고프기에
주님의 말씀이 기쁜 소식이 되어 마음 줄을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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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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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마니또 2010.01.24 22:27:40
    신부님께서 주시는 복음의 말씀이 심금(心琴)을 울려
    아침마다 감동 듬뿍 받곤합니다.
    特恩이라 느끼며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 감동이 흐른다는 건
    특별한 축복이고 행복이예요~^^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0.01.24 22:27:40
    오늘의 말씀 '심금을 울리다' 를 읽으니
    저도 생각 나는 것이 있습니다.

    늦깍이 프란치스칸이 되던 해
    성지 순례 중 아씨시에 들어 섰을때
    눈물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두번을 아씨시에 갔는 데도 또 가보고 싶은 곳이 아씨시 입니다.
    아니 아주 아씨시에서 살고 싶습니다.
    우리 주님을 가장 철저히 사랑 하신 우리 성 프란치스코를 사랑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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