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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4주일

by 이대건 posted Jan 3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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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는 큰 이모님의 팔순 잔치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이모를 뵈니까 너무 반가웠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인 외가 가족들을 만나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마음이 편안하던지, 비록 저를 신부님이라고 부르지만,
고향에 온 기분 편안해지고 저절로 웃음이 피어나는 것은 그것이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기쁘게 시간을 보내다가 기차시간이 다 되어서 나오려고 하는데,
사회보시던 매형께서 노래하나 부르고 가라고 하셔서,
가족들 앞에서 노래도 부르고 제가 동기들 중에는 막내다 보니까,
본당에서도 하지 않던 재롱을 좀 부리고 왔습니다.

언제나 가족들을 만나는 일은 기쁘고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전에 우리 형제님 한 분이 하신 이야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고향에서 환영받지 못하셨는데, 전 그런 예수님보다 낫구나.^^

과연 예수님의 친지들과 나의 친지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내가 예수님보다 나은 것이 하나도 없는데, 어찌하여 나는 환영받고 예수님은 그러지 못하셨는가?
예수님은 기적도 하실 수 있고, 무한한 권능을 지니신 분인데,
그저 노래 한 곡 부른 나보다도 어찌하여 환영받지 못하셨는가?

그 해답은 간단했습니다.
잔치에 만약 어떤 가수를 초대해서 노래를 불렀다면,
비록 그가 저보다 훨씬 잘 불렀겠지만, 사랑은 느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노래는 같은 노래이지만, 저를 사랑해주는 가족들이 듣고 있었기에
그 노래는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바로 사랑을 담은 노래가 될 수 있고,
우리를 기쁘게 하는 노래가 됩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과 제 가족들이 달랐던 것은
바로 이 사랑의 관계, 믿음의 관계가 달랐기 때문에 그러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고향에서 기적을 일으키지 않으십니다.
아마 기적을 일으키셨더라도 이들에게 기적은 기적이 아니라 하나의 쇼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적은 하느님이 주시는 사랑의 표현이지만,
그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어떠한 기적도 그저 행위에 불과할 뿐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기적들을 만납니다.
세상 속에서 주님의 뜻을 따라 살고 주님께서 가르치신 것을 선포할 때,
우리는 수많은 난관에 부딪힙니다.
때로는 가장 가까운 가족들의 반대, 주변 친구들의 편견,
내 마음 한편에서 울려 나오는 부정적인 목소리들이
나를 힘들게하고 지치게 하며 두렵게 만듭니다.

그러나 이 때, 나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힘을 주십니다.
다시 일어나도록 당신의 사랑을 보내십니다.
그리고 이 사랑을 우리가 믿음으로 희망을 가지고 사랑으로 되돌려드릴 때,
우리 안에 기적은 나타나게 됩니다.

고향 하면 편안하고 행복한 느낌을 주며
마치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하며 생명의 힘을 얻는 곳이라면,
우리는 바로 주님의 고향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문전박대하던 고향이 아니라,
진정 그분을 살리고 그분께서 기적을 행하실 수 있는 고향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를 선택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고향으로 정하셨습니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함께 하시겠노라고 약속해주셨습니다.
우리가 사랑 안에서 믿으며 희망하며, 모든 것을 견디어 낼 때,
우리는 거울을 마주본 것처럼 하느님을 만날 것이며,
그분의 사랑은 우리 안에서 아름다운 열매들을 맺어낼 것이며,
우리 안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살아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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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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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0.02.01 15:06:48
    "우리는 바로 주님의 고향이 되어야 합니다."

    고향은 사랑의 보금자리 입니다.
    모든 이에게 고향이 되어 주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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