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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제12주일-두려울 것 없는 성도들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Jun 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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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참새 두 마리가 한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너희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주님의 이 말씀은 상당히 문제적인 말씀입니다.

해석하기에 따라 인간 범죄에 의한 참사인데도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거라는 얘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하느님께서 허락지 않는 인간의 범죄가 참으로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많은 범죄가 다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거라는 얘기입니까?

그러므로 여기서 '허락'의 의미가 정확히 무엇이냐를 봐야 하고,

참새가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의 의미도 무엇인지 잘 봐야 합니다.

 

창세기를 보면 사람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피조물의 이름을

하나하나 붙여주게 하시고 피조물에 대한 지배권도 인간에게 주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자유 의지를 인간에게 주십니다.

 

이것은 인간이 인간을 포함한 다른 피조물을 어떻게 대하고 다스릴 것인지

인간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그러니까 자유 의지를 가지고 다른 피조물을 사랑하고 자라게 할 것인지,

무관심이나 미움으로 다른 피조물을 파괴할 것인지 인간에게 맡기신 겁니다.

 

사실 이것은 피조물에 대해서 뿐 아니라 하느님께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이 하느님을 자유 의지로 사랑할 수도, 배반할 수도 있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허락하신 어마어마한 자유인데

인간이 사람을 죽이면서 하느님의 허락을 받고 죽이지 않지요.

 

그러니 인간이 하느님이든 다른 피조물이든 사랑할 수도 있고, 미워할 수도

있게 하셨는데 그러나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사랑이지 미움이 아니지요.

주식을 하겠다는 자식에게 하도 고집을 부리니 어쩔 수 없이 허락을 주지만

부모가 정녕 원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고 땀 흘려 돈 버는 것과 같은 거지요.

 

그렇다면 당신 허락 없이는 참새 한 마리도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주님 말씀의 뜻은 무엇일까요?

 

이 땅에서는 인간들이 권력 싸움으로 서로 권력에서 밀어내듯

하느님께서 원치 않으셔도 인간에 의해 인간이 나락에 떨어질 수 있지만,

하늘에서는 하느님 허락 없이 인간이 지옥에 떨어질 수 없다는 뜻일 겁니다.

 

오늘 주님 말씀은 구체적으로 예언자의 처지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면 좋아할 권력자들이 없고,

그런데도 계속 하느님 나라 정의를 외치면 헤로디아에 의해 세례자 요한이

죽임을 당하듯 박해를 받게 되고 죽임을 당하기까지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박해와 죽임을 당하여도 그들을 두려워 말라 하십니다.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이 세상에서의 박해와 죽음이 아니라

저 하늘에서의 영원한 죽음과 불행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죽이는 것까지이고 살리는 것은 못하며,

저 하늘에서는 하느님 허락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진정 하느님 나라를 지향하는 사람에게는 인간이 두렵지 않지요.

 

그러므로 관건은 하느님 나라를 지향하고 열망하는 나인지, 그것입니다.

그래서일까 참으로 행복하게 살고자 한다면 <멀리 보고 널리 들으라>

이 세상 지혜도 얘기하는데 이렇게 얘기하는 이유가

많은 사람이 당장의 행복을 바라고 멀리 행복을 찾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우리는 현재의 행복을 살아갈 수 있어야겠지만

그것이 당장의 행복에 매달리는 것이어서는 안 됩니다.

현재와 당장의 차이는 미래를 내다보느냐 아니냐의 차이지요.

 

그러나 우리 신앙인은 미래에서 더 나아가 영원을 내다보는 사람들이고,

현재와 미래와 영원을 주재하시는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이며, 그래서

이 하느님 때문에 현재 박해를 당해도 박해자를 두려워 않을 뿐 아니라

영원한 행복을 현재로 앞당겨 살아가는 성도들이요 성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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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6.21 05:35:5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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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6.21 05:35:06
    13년 연중 제12주일
    (내 십자가를 지고)
    http://www.ofmkorea.org/5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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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ofmkorea.org/4135

    09년 연중 제12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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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ofmkorea.org/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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