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0.07.07 03:02

새로 태어남의 신비

조회 수 618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새로 태어남의 신비

 

누구든지 새로 나지 않으면 아무도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없다. (요한 3,3)

 

옛 생활을 청산하고 정욕에 말려들어

썩어져 가는 낡은 인간성을 벗어버리고

마음과 생각이 새롭게 되어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새 사람으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에페 4,22-23)

 

하느님께서 창조한 첫 인간의 모습인 원복의 상태로 돌아가서

하느님 나라를 지금 여기에서 보는 것과 누리는 것,

그것이 예수께서 선포하신 복음의 기쁨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새로 난다는 것과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새로운 사람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실천할 힘을 달라고 기도하면서

나는 내가 이해한 하느님과의 관계를 통해 살펴보려 한다.

 

세상에 태어나서 어릴 때 세례를 받고 성장하여 어른이 되기까지

배우고, 경험하고, 찾아 나서고, 갈망하면서 살아온 나는

수도원에 와서 양성기의 몇 년을 지난 다음에야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복음의 그리스도께로 돌아가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의 현재를 볼 수도 알 수도 없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너희는 멈추고 내가 하느님인 줄을 알아라” (시편 46,10)

 

누구든지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멈춰야 한다.

멈추지 않으면 자신의 욕구와 상처와 분노, 어두운 기억들 안에서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자신이 보고 싶은 대로 본다.

승리하고, 성공하고, 통제하려고 애쓰는 것들을 멈출 때

비로소 하느님과의 관계를 시작할 수 있다.

하느님과의 관계를 시작한 사람은

곧바로 다른 사람과 다른 피조물과의 관계로 연결한다.

하느님과의 관계만 있고 사람과의 관계가 파괴된 채로 있다면

그것은 멈추지 않고 자기 좋을 대로 살기 때문이다.

멈춘다는 것은 물러나는 아픔이다.

사물을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바라보는 진실이라는 바닥에 이르기까지

내려가고, 내려놓고, 놓아주고, 허용하는 아픔이다.

 

우리는 기도하는 법을 철저하게 배워야 한다.

기도를 통해 마음과 생각이 새롭게 되어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새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막다른 골목에 처했을 때 드리는 것이 기도였다.

자기중심적 위치에서 여전히 낡은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였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나를 중심으로 하는 너무나 많은 나 때문에

하느님과 너를 내 안에 받아들일 자리가 없어도 그냥 산다.

 

나를 중심으로 하는 가치들은 사람과 사물을 대할 때

나에게 이익이 되는가를 먼저 계산한다.

그러나 계산하는 사람은 거저 주시는 하느님을 알지 못한다.

기도를 드릴 때조차도 자신의 상처, 요구, 관심사 등이

기도의 중심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승리하고, 성공하고, 통제하려고 애쓰는 사람의 기도는 곧장 들어주시지 않는다.

잘못된 자아에서 나오는 잘못된 요청이기 때문이며

기도는 하느님을 바꾸려는 게 아니라,

하느님이 우리를 바꾸시게 해드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도하는 사람은 머리는 비우고 가슴은 채우는 법을 배우는 사람이다.

생각하는 머리가 달라져야 가슴과 행동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마음은 몸의 통제탑이다.

통제를 내리는 머리를 하느님의 영의 현존과 영의 활동 장소로 바꾸는 것이

새로 태어나기 위한 가장 좋은 선택이며 결단이다.

 

어떻게 기도하느냐가 어떻게 사느냐를 결정하고

안에서 어떻게 사느냐가 밖에서 어떻게 사느냐를 결정한다.

나의 마음을 그리스도의 마음에 일치시키는 기도는 신성한 참여로

하느님과 협력하여 관계 안에서 선을 이룬다.

많은 사람의 기도하는 동기와 목적이 바깥에서 오는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예수께서는 보이기 위한 동기로 하는

기도, 단식, 자선을 위선자들처럼 하지 말라고 하셨다.

보이기 위한 동기는 내면으로 들어가서 진짜 문제를 대면하지 못하도록 가로막기 때문이다.

기도가 밖으로 드러나는 형식에 치중한다면

그것은 우리를 정직하고 진실하고 견고하게 해주는 내면생활이 부실하다는 증거다

겉으로는 열심히 기도하면서 행실은 여전히 고집스럽고 관계는 여전히 갈등이 많다면

새로 태어난다는 일은 기대할 수 없다.

새로 태어남은 멈추고 기도하는 가운데 주님의 영을 지니고 살면서

관계를 회복할 때 발견하는 하느님 나라이기 때문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96 하늘은 네 안에 있다. 하늘은 네 안에 있다.   아프리카 원주민들 가운데는 갓난아이가 첫웃음을 짓는 날 모두 모여 잔치를 벌인다고 한다. 기쁨으로 빛나는 얼굴과 눈빛 아이... 이마르첼리노M 2020.08.21 573
1095 에페소의 로사리오 신비 5단과 <에페소 성모님 집> 성지 홈페이지 ☨에페소의 로사리오 신비 5단☨ 해마다 성모 승천 대축일에는 전통적으로 터키 &lt;에페소 성모님 집&gt; 성지에서 관할 주교님께서 미사 집전하시고 미사 후에는 신자들... 고도미니코 2020.08.16 497
1094 주님의 기도와 내 기도의 성찰 주님의 기도와 내 기도의 성찰      아버지의 이름        내 이름           포장된 거룩함, 자만심, 자랑, 스스로 높임 아버지의 나라         내 나라 ... 이마르첼리노M 2020.07.28 594
1093 사랑은 부활의 증인 사랑은 부활의 증인   용서받은 사랑이 남긴 타오르는 사랑의 열정 살아계신 주님을 사랑한 여인 극진한 사랑과 오롯한 헌신으로 예수님과 제자들과 동행... 이마르첼리노M 2020.07.22 548
1092 포르치운쿨라 행진 알림 올해는 코로나 관계로 공식적으로는 행진을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저와 저희 수도회 청원자들이 같이 걸을 것입니다. 그렇긴 하지만 아주 소수의 인원이 구... 김레오나르도 2020.07.16 883
1091 인류의 고통 앞에서 인류의 고통 앞에서   인류 앞에 대재앙이라고 말할 수 있는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와 전염병 가뭄과 대홍수, 지진, 태풍, 그리고 도처에... 이마르첼리노M 2020.07.14 570
1090 자유가 있는 곳에 사랑이 있다. 자유가 있는 곳에 사랑이 있다.   다른 사람을 섬기는 일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나서 고를 수 있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영적 은사도 그것을 남들... 이마르첼리노M 2020.07.11 565
1089 그릇 닦기 그릇 닦기   포도나무에 연결된 가지들은 안에서부터 깨끗한 그릇으로 남아있기 위하여 깨어있으려는 긴장을 멈추지 않는다. 참으로 사람을 더럽히는 것들... 이마르첼리노M 2020.07.09 558
» 새로 태어남의 신비 새로 태어남의 신비   “누구든지 새로 나지 않으면 아무도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없다. (요한 3,3)   “옛 생활을 청산하고 정욕에 말려들어 썩어져 가... 이마르첼리노M 2020.07.07 618
1087 의식을 성찰하기 의식을 성찰하기   벌이 두려워 무엇을 해야 하는가? 상을 받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착한 일을 하면 상을 받고 악한 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 이마르첼리노M 2020.07.01 626
1086 내 믿음의 실천적 모델 내 믿음의 실천적 모델   나는 내 믿음의 실천적 모델로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성을 택한 사실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전에는 그분을 따라야 할 모델이 ... 이마르첼리노M 2020.06.21 492
1085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우리가 용서해 주듯이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우리가 용서해 주듯이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복음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 그 변화의 여정에 있는 사람은 지난 날의 잘못을 교... 이마르첼리노M 2020.06.15 589
1084 우리가 기도하는 것은? 우리가 기도하는 것은?   “구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마태 7,7) “너희는 기도할 때 빈말을 되풀이하지 말라, 구하기도 전에 벌... 이마르첼리노M 2020.06.12 537
1083 사랑과 자비와 은총의 형벌 사랑과 자비와 은총의 형벌   우리는 죄를 지으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는 징벌하는 정의라는 논리 속에서 살고 있다. 죄인은 이 세상에서 아니면 내세... 이마르첼리노M 2020.06.08 517
1082 죄가 드러나는 곳엔 진리가 있다. 죄가 드러나는 곳엔 진리가 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죄를 짓는 자는 누구나 죄의 종이다.” (요한 8,32, 34)   나는 진리이신 분... 이마르첼리노M 2020.06.07 508
Board Pagination ‹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104 Next ›
/ 10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