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사순 4주 '아버지의 사랑'

by 안토니오 M.클라렛 posted Mar 14, 20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말씀은 램브란트의 그림으로 매우 유명한데, 그 그림속의 늙은 아버지는 남루한 옷차림으로 자신의 품에 얼굴을 파묻고 흐느끼는 아들을 따듯이 감싸 어루만져주고 있습니다.
방탕한 생활을 했던 아들을 나무라는 엄한 아버지의 모습도, 돌아온 아들을 꾸짖는 모습도 없습니다. 오직 돌아온 아들을 반기며, 고생했던 아들을 위로해주고, 사랑해 주는 아버지의 모습 뿐 입니다. 이 그림에 나타난 아들의 모습은 아버지의 집을 떠날 때처럼 당당하고 의기 충전했던 모습이 아니라 마치 아버지 품에 안겨 안심하는 어린이의 모습입니다.
오늘 말씀의 중심은 방탕한 아들에게 있는 것도 아니고, 아들의 귀향에 있는 것도 아닌 바로 아버지일 것입니다. 빈 털털이로 돌아오는 아들을 보고 달려가 안아주며, 반가워하는 아버지, 잃어버린 아들의 권리를 되찾아 주는 아버지의 사랑이 그 중심인 것입니다.
 
아버지는 유산을 나누어 달라는 아들의 청을 거절하거나 적어도 충고하며,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 않도록 미리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지만, 아들이 가고 싶은 대로 가도록 놓아주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계셨는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그것은 젊음의 충동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 그리고 미지의 것에 대한 야망과 새로운 경험에 대한 욕망들일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인간을 창조하시며 자유를 주셨습니다. 자유를 주고 나서 일일이 간섭을 한다면 그것은 자유를 준 것이 아니기에, 일단 그 자유를 보장해주신 것이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하느님은 인간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혼자 행할 수 있다고 확신할 때, 모든 것을 제 마음대로 결정하게 놓아두십니다. 그러나 자신의 힘으로만 위로 오르려 할 때 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깊은 곳으로 떨어지는 절망을 경험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자신의 힘이 한계에 부딪히는 비참함을 체험할 때 바로 아버지의 은총으로 자신의 존재가 드러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 작은 아들은 자신의 모든 권리를 상실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작은 아들은 더 이상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깊은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비로소 자기의 잘못됨을 깨닫고 아버지에게로 돌아온 것입니다.

우리의 아버지께서도 회개하고 돌아오는 자녀들을 이렇게 대해 주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나 회개하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 올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의 의지나 깨달음에 앞서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눈을 띄워주시는 그분의 은총 덕분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뉘우치고 집으로 돌아온 자녀들을 당신의 사랑으로 안아 주시는 것, 과거의 모든 일을 잊고, 죄로 생긴 빚을 헤아리지 않으시고, 오히려 더 잘 대해 주신다는 것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그분 은총의 신비일 것 입니다.

오늘 비유에서 아버지의 관대한 성품은 곧 하느님이 어떤 분인가를 알게 해주는 것입니다.
남아있는 은총의 사순시기동안 우리자신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신의 의지대로 행하는 것 조,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은총 속에서 가능한 것임을 되새기며, 아버지의 따듯한 품안에 안길 수 있도록 회심의 용기를 청해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소화 2010.03.15 21:54:24
    아버지에 대한 믿음만이 나를 바르게 지켜주는 나침반이 되리라 믿습니다.
    은혜로운 강론..감사드려요^^
  • ?
    홈페이지 허밍 2010.03.15 21:54:24
    아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당쇠 2010.03.15 21:54:24
    처음으로 글 올리신 것 환영합니다. 좋은 말씀도 고맙습니다.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