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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4주간 화요일 - 흐르는 강물처럼

by 이대건 posted Mar 1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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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흘러 들어갑니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이고, 세상의 질서이며,
하느님께서 창조 때에 이루신 조화입니다.

사랑 또한 흐르는 물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샘에서 시작하여 온 세상에 흐르는 물이
바로 우리가 이야기 하는 사랑이 아닐까요?

오늘 예수 그리스도와 벳자타 못가의 병자의 만남이 그러합니다.
그분의 사랑은 흐르는 사랑입니다.
낮은 데로 아래를 향해 흐르는 사랑입니다.
그가 예수를 찾아서 높은 곳으로 눈을 들어 올린 것이 아니라,
예수께서 낮은 곳을 찾아서 눈높이를 맞추신 것입니다.

그러기에 사랑은 생명을 가져다 줍니다.
물길을 내고, 인위적으로 그 흐름을 조절하려 할 때,
더 이상 물이 살아서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사랑 또한 자연스럽게 흐를 때, 생명을 가져다 준다는 사실을
그 단순하고 자명한 진리를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알면서도 지배하고자합니다.
가질 수 없는 것을 소유하고자 합니다.
아무리 강한 둑도 흐르는 물길 앞에 어떠한 소용이 없음을 알면서도
원래의 모습을 찾고자 하는 자연 앞에 속수무책임을 알면서도
이익과 관습과 욕망과 효율이라는 허명 아래에 가두고자 합니다.

흐르도록 놔두어야 합니다.
비록 굽이굽이 돌아 느리게 흘러도,
그러기에 미치지 않는 곳 없이 모든 곳에 스미어 들어가는 강물처럼
사랑이 흐르도록 우리네 마음을 우리의 물길을 열어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막힘없이 온 세상에 그리스도의 사랑이
스미어 들 수 있도록 사랑의 통로가 되는 것,
사순절의 가운데에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주님의 가르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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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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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허밍 2010.03.16 10:40:49
    사랑의 통로가 되고 싶습니다. 아멘!
    말씀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마니또 2010.03.16 10:40:49
    그리스도의 보혈.. 그리스도의 사랑..
    우리 안에 흘러 넘쳐 온 땅 붉게 물들이소서.
    우리가 축복의 통로되게 하소서
  • ?
    홈페이지 요셉 2010.03.16 10:40:49
    그래요.
    알면서도 내가 나의 주인이 아니라는 이 아이러니한
    제 자신을 바라보는 아픔이 있습니다만,
    이 아픔이 나만의 아픔이 아니라는 동질감이 너를 이해할 수 있기에
    이 또한 복된 은총이다 싶은 마음으로 오늘을 시작하렵니다.

    오랫만입니다. 신부님!
    이 혼탁한 세상에 님의 존재자체로 충분합니다.
    그러기에 기쁘게 사십시오. 저도 더불어 기쁘게 살도록 마음을 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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