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을 깨우는 소리
뭉게구름이 피어나고 쓰르라미가 노래하는 아침
밤새도록 합창하던 귀뚜라미도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산새들의 합창이 시작되었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하는 엔진소리
밭 모퉁이에서 할머니가 깨를 터는 타작 소리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 엄마 손 잡고 소풍 나온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
벼 이삭과 숲을 쓰다듬고 지나가는 바람 소리
엄마를 부르는 아기 염소와 송아지 소리
알을 낳고 자랑하는 암탉,
날갯짓을 하며 때를 알리는 수탉의 기상나팔 소리
멀리서 들리는 개 짓는 소리
웅장하고 화려한 오케스트라의 밝고 맑은 음악 소리
섬세하고 감미롭고 따스한 노랫소리
작은 음향에도 즐거움을 주는 소리는 기쁨을 깨운다.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창조주의 맥박을 듣는다.
그 소리를 들으면 내면의 기쁨은 하느님을 향하게 한다.
우리는 들음으로써 노래한다.
연주자의 손에 든 악기처럼 현을 건들면 나는 소리,
그래서 혼자서 흥얼거리는 노래는 기쁨의 부산물이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이미 노래를 주셨다.
말을 하지 않고도 하느님을 노래하는 찬양의 은총,
찬양이야말로 하느님께 어울린다.
하느님의 선하심과 아름다움을 노래하기 때문이다.
찬미, 찬송, 찬양
찬미는 깨우는 기쁨이고
찬송은 깨어난 기쁨을 노래하는 것이며
찬양은 표현할 수 없는 기쁨으로 넘치는 즐거움이다.
자신에서 벗어나 신적 환희로 넘어가는 찬양,
새가 노래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찬양이야말로 가장 높은 하느님 체험이며
인간이 받은 하느님의 선하심을 표현하는 최상의 표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