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주님께서 복음 선포를 위해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얘기는

공관 복음에 모두 나오는 얘기인데 마르코와 마태오 복음에는

없는 얘기가 오늘 루카 복음에는 나옵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불러 모으시어,

모든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셨다."

 

그러니까 파견하시면서 힘과 권한을 줘서 보내신다는 얘기인데

이어지는 말씀에서는 아무것도 지니지 말고 가라고 하십니다.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마라."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가지고 가야 할 것과

가지고 가지 말아야 할 것을 분명하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일로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내가 맡긴 일을 어떻게든 네 힘으로 완수하라고 하시는

야박한 분이 아니시고 권한도 주시고 힘도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교회 공동체 안에서 어떤 책임이나 일이 맡겨질 때

그것을 내 힘과 내 능력으로 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주님의 일이 아니라 내 일로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가 처음 양성 책임을 맡게 될 때가 생각납니다.

불과 서른한 살에 공동체와 양성 책임을 모두 맡으라는 거였습니다.

 

공동체 원장이 되는 것만도 힘드는데 양성 책임까지 맡으라는 거였고,

제가 양성해야 할 형제들 중에는 저보다 나이가 더 많은 형제들도 있는데

그 책임을 맡으라고 하니 여간 걱정이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의 저는 그런 명령이 떨어지면 아뭇소리 않고 순종하지만

그때는 너무 걱정이 되어 한 달을 대답 못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저의 선배 중 한 분이 제게 이 소임을 누가 주는 것이냐고 물으시고,

하느님께서 주시는 소임이라면 힘도 주실 거라고 충고하시는 거였습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이 선출하든 관구장이 임명하든 어떤 일이 주어졌을 때

그것이 사람이 내게 주고 내가 그것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그 일을 주신 거라고 믿는다면 그 일을 할

권한과 힘도 함께 주실 거라고 믿고 수락해야 하고,

더 나아가서 그 일을 할 때도 내 힘은 빼고 하느님 힘으로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복음선포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음선포를 돈으로 하려고 하지 말아야 할 뿐 아니라

돈이 필요할 경우라도 그 돈을 내가 마련하지 않고

하느님께서 마련하시게 맡겨드려야 합니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제 생각에 그것은 믿음의 가난입니다.

 

우리는 야훼 이레라는 말을 잘 압니다.

주님의 산에서는 주님께서 마련해주신다는 말로서

이사악이 제물이 없음을 걱정할 때 아버지 아브라함이

하느님께서 손수 마련해주신다고 한 데서 비롯된 말이지요.

 

그런데 이 말을 알기는 잘 아는데 막상 이 믿음이 필요할 때가 닥치면

우리는 어떻습니까? 믿습니까? 믿고 내가 마련하려는 짓을 멈춥니까?

내가 마련함으로써 하느님께서 손수 마련해주시는 것을 막지 않습니까?

 

믿음의 가난이란 꼭 돈이 없는 것만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일을 할 때에는 내 돈, 내 힘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돈이건 힘이건 그 필요한 것을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심을 믿고

내가 마련하지 않는 그 모든 것을 일컫는 것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20.09.23 18:54:23
    아멘!!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9.23 05:34:45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9.23 05:34:09
    18년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그곳'과 '그것'을 주님께서)
    http://www.ofmkorea.org/151314

    15년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의 힘으로만)
    http://www.ofmkorea.org/82810

    14년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퇴로 차단)
    http://www.ofmkorea.org/65469

    13년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영적으론 풍요하게, 현실적으론 가난하게)
    http://www.ofmkorea.org/56367

    12년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기도치 않게 하는 돈)
    http://www.ofmkorea.org/40329

    09년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산뜻한 출발)
    http://www.ofmkorea.org/3130

    08년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지팡이마저 버려라!)
    http://www.ofmkorea.org/1671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23Sep

    9월 23일

    2020년 9월 23일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3206
    Date2020.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71 file
    Read More
  2. No Image 23Sep

    연중 25주 수요일-하느님 일에 내 돈, 내 힘 쓸 필요 없다

    오늘 주님께서 복음 선포를 위해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얘기는 공관 복음에 모두 나오는 얘기인데 마르코와 마태오 복음에는 없는 얘기가 오늘 루카 복음에는 나옵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불러 모으시어, 모든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
    Date2020.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977
    Read More
  3. 22Sep

    9얼 22일

    2020년 9월 22일 연중 제25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3193
    Date2020.09.2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63 file
    Read More
  4. No Image 22Sep

    연중 25주 화요일-어떤 명사보다 명사이신 주님, 어떤 명언보다 명언이신 주님 말씀

    어디를 가다 고속도로 휴게실 화장실을 들르면 거기에 명사들의 명언이라는 것이 걸려 있는데 그 명언이라는 것이 제가 보기에는 참 보잘것없는 것이어서 '뭐 저런 것을 명언이라고 걸어놨나?' 하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비...
    Date2020.09.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31
    Read More
  5. 21Sep

    성 마태오 복음사가 축일

    2020년 9월 21일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43175
    Date2020.09.2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41 file
    Read More
  6. No Image 21Sep

    성 마태오 사도 축일-행복 성소

    오늘 마태오 사도 축일에 저는 바오로 사도의 다음 말씀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여러분이 받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그래서 오늘은 이 말씀을 '마태오 사도가 받은 부르심은 무엇이고, 우리가 받은 부르심은 무엇일까?'와 ...
    Date2020.09.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107
    Read More
  7. No Image 20Sep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예수님께서 마태오를 제자로 부르신 것은 공관복음 세 군데에 모두 나옵니다. 그리고 그 세 부분 모두 단 한 구절로 마태오가 예수님을 따르게 되었음을 전합니다. 마태오의 즉각적인 대답이 조금은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
    Date2020.09.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34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06 507 508 509 510 511 512 513 514 515 ... 1372 Next ›
/ 13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