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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5주 화요일-우리를 보지 못하게 하는 것들

by 당쇠 posted Mar 2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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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간다.
너희가 나를 찾겠지만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예수님께서 간다고 하시며 당신이 가는 곳에 올 수 없다 하시니
바리사이들은 어디로 가시기에 자기들이 가는지 의아해합니다.
주님께서 진정 어디로 가시기에
바리사이들은 그곳에 갈 수 없는 것입니까?

주님께서는 위로 올라가시는 것입니다.
위로 올라가심은 세상을 떠나가심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세상을 떠날 수 있다면
주님을 따라 하늘로 올라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려 하지 않는다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식이 아니라
아예 세상에 함몰되어 주님을 바라보지도 쫒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바리사이에 대해 주님은 오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아래에서 왔고, 나는 위에서 왔다.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지만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그래서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정녕 내가 나임을 믿지 않으면,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이 말씀에서 볼 때 우리가 죽을죄는
세상에 속하는 자로 사는 것과
예수께서 구세주이심을 믿지 않는 죄입니다.

사실 예수가 구세주임을 믿지 않기에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예수님을,
오늘 복음을 보면 일부 믿는 사람도 있지만,
믿지 않는 바리사이들은 죽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하늘이 막혀 있고 신비가 닫혀 있는 이 세상의 눈으로 보면
하늘로 오르시는 주님은 보이지 않고
개 눈에는 똥만 보이기에 세상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하늘이 막혀 있고 신비가 닫힌 이 세상의 눈,
그것은 집착의 눈입니다.
이 세상을 너무 사랑하여 놓지 못하는 애착의 눈이고
이 세상을 너무 미워하여 놓지 못하는 증오의 눈입니다.
이 세상은 너무 사랑해도 놓지 못하고
이 세상은 너무 미워해도 놓지 못합니다.
미움은 잘못된 사랑의 결과요 반작용이기에
이 세상을 사랑하건 미워하건 놓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집니다.

제가 옛날 결핵환자들을 위해서 일할 때입니다.
정말 이 세상을 떠날 때가 지났습니다.
산소 호흡기를 껴도 숨을 헐떡일 정도로 너무도 고통스럽습니다.
그런데도 그분은 며칠이고 세상을 떠나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고백성사를 청합니다.
그리고 이 고백성사를 끝으로 놓지 못하던 증오의 끈을 놓습니다.
증오의 끈은 대부분 가족에 대한 증오입니다.
그 옛날 패가망신케 하는 병이라고 하여 자기를 버린 가족,
특히 부모를 죽을 때까지 증오했던 것입니다.
어쩌면 이 증오 때문에 질긴 인생을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일생을 증오했던 가족을 고백성사로 용서하고 난 뒤에야
그동안 가족에게 꽂혀있던 시선을 거두고 하늘로 향합니다.
이 용서로 증오로부터 해방되는 순간,
세상에서도 해방되어 하늘로 훨훨 올라갑니다.

그런데 하늘이 막히고 신비가 닫히는 세상의 눈은
이 세상에 대한 애착과 증오의 눈만이 아닙니다.
교만이야말로 하늘과 신비를 보지 못하는 중증의 눈병입니다.
교만은 하늘에 대한 夜盲症입니다.
말하자면 하늘조차 우습게 봐 하늘을 보지 못하는 天盲이요
신비를 내동댕이쳐 하느님을 보지 못하는 神盲인 셈입니다.

주님, 애착과 증오와 교만에서 저희를 구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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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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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정마리아 2010.03.23 10:22:48
    저를 되돌아 봅니다. 쉽지 않지만, 미움,증오,집착
  • ?
    홈페이지 허밍 2010.03.23 10:22:48
    오늘도 주님을 바라보고 평화가운데 있게하소서!
    신부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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