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달처럼
코스모스는 나를 부르고
밤송이들은 몸을 풀었다.
저녁 햇살을 온몸에 받은 벼들이 벌이는 금빛 축제
대추나무엔 사랑이 익고
사과나무엔 수줍은 아가씨들이 시집갈 준비를 마쳤다.
밤하늘엔 별들의 심포니
어린아이의 눈동자에 떠 오른 추석 달
햅쌀밥에 연한 얼갈이배추 겉절이
고등어 조림에 쌈밥
여인의 얼굴에서 나오는 웃음의 메아리
비처럼 내리는 은총
햇살처럼 번지는 기쁨
내 마음에 마련한 초록색 가지 하나
노래하는 새가 날아와 앉는다.
둘이서 부르는 노래
셋이서 들으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