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 해 주고,
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해 주며,
너희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오늘 주님의 말씀은 첫 마디부터 요즘 사람 말로 어떤 포스(Force),
곧 거역할 수 없는 어떤 강한 힘이 느껴집니다.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
그러니까, '듣지 않으면 나는 말하지 않겠다.'
'내가 말하면 너희는 들어야 한다.'
뭐 이런 힘이 강하게 느껴지지요.
그런데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심은 당신 말씀을 거역치 말라는,
당신 말씀의 위엄을 과시하기 위해서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은 어떤 의미의 포스입니까?
제 생각에 이 포스는 당신 말씀을 무시하지 말라는 그런 포스,
당신 말씀을 무시하는 것은 당신을 무시하는 것이니
당신 말씀을 무시하지 말라는 그런 포스가 아니라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것 앞에서 주눅 들지 말고
“I can do it!!!"의 정신으로 그 것을 하라는 포스입니다.
주님은 당신 말씀이 무시당하고,
당신이 무시당하는 것으로 상처를 받으시고
그래서 상처받기 싫어서 당신 말씀의 위엄을 과시하실 분이 아닙니다.
주님의 포스는 그런 것들에 전혀 상처 입지 않으시는 포스입니다.
불 화덕에 처넣으라는 임금의 명령 앞에서도,
실제로 불 화덕에 던져져 불길이 활활 삼킬 듯 타올라도
전혀 꿈쩍도 않고 전혀 그슬리지도 않은 구약의 세 청년처럼
주님은 상처 주는 말에도 상처 입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니까 주님은 우리에게 하느님처럼 압도적인 사랑을 가지라고
우리에게 강하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너희의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자가 되어라.”고 말씀하실 정도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비, 하느님의 사랑 정도가 아니면 원수용서는 불가능!
하느님 사랑 정도가 아니면 미워하는 사람에게 잘 해주기는 불가능!
하느님 사랑 정도가 아니면 저주하는 사람에게 축복하는 것은 불가능!
하느님 사랑 정도는 되어야 학대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가능!
그런데 말이 쉽지 우리의 사랑이 하느님 사랑처럼 될 수 있겠습니까?
물론 될 수 없겠지요.
그러나 이 또한 안 된다고 쫄지 말라고 하시는 겁니다.
하느님 사랑처럼 사랑하겠다는 그런 기개를 가지라고
사랑에 자신 없어하는 우리에게 힘주시는 말씀입니다.
물론 하느님의 사랑이 내 안에 머물도록 기도하는 것은 당연하겠죠.
이 말씀에 죽느냐 사느냐 살길 보여 주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