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9일 대림 제 1주일
교회 전례력으로 첫해가 시작되는 대림시기를 맞이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대림시기에 무엇보다도 조심하고 깨어 준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조심함은 먼저 일상에서 만나는 사소한 것부터 주의함을 의미합니다. 부엌세간, 우리가 입고 있는 옷까지도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은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기에 우리는 그것들을 조심스럽고 정성되이 사용함으로써 하느님께 대한 감사의 마음을 드러높이게 됩니다. 우리는 사물들에 대해 하느님께 의식적으로 감사하는 습관을 들일수도 있지만 물건들을 조심스럽게 사용하고 깨끗하고 깔끔하게 보존함으로써 저절로 드러나는 깊고 지속적인 감사의 태도를 지닐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조심스러운 태도들은 기도로 이어집니다. 하느님께 드리는 그 자신의 기도가 순수하지 못할 까봐 걱정하고 그 자신의 응답을 하느님의 응답으로 착각하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기도자체를 목적으로 하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기도를 은밀하고 단순하고 깨끗하게 만들려고 조심하는 마음자세를 지니게 됩니다.
깨어있음은 무엇보다도 일상에서 오는 고통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는 것을 그치지 않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고통을 기쁘게 받아들일 때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만나게 됩니다. 그분은 우리의 고통과 함께하며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고통은 그리스도께로 가는 길을 열어주며 이 길을 따라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십자가의 신비로 이끄십니다. 우리의 고통은 그분의 십자가의 권능을 통해 변화됩니다. 그것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으로 변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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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와 일치되어 있을 때에는 고통이 매우 적습니다. 우리 자신이 이기심에 의해 야기된 고통으로부터 분노와 원망, 자기연민, 신랄함, 절망에 의해 야기된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 우리의 느낌들 안에서 고통을 참아내야 할 여러 경우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는 아무리 사소한 경우일지라도 우리의 감정들을 자극하는 모든 것 안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발견하기 위해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깨어 경계하는 믿음은 성령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어 가시는지 직감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렇게 하여 분별하는 법을 배우게 되고 성령의 지혜로 사물을 보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영적으로 항상 살아 있기 위해서는 우리의 믿음을 끊임없이 쇄신해야 합니다. 영적 삶은 무엇보다도 ‘깨어있음’입니다. 그래서 대림시기는 영적인 영감에 대한 감수성을 잃지않게하는 시기입니다. 이를 위해서 끊임없이 인내와 용기를 가지고 항구히 하느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스스로를 항상 깨어 있게 할 수 있게 해야합니다.
고 도미니코 of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