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 나지 않는 사랑
사랑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고요 속에서 진리를 품은 가슴으로
전혀 다른 너를 향해 다가가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흔적 없는 선으로 말하고
소리 없는 눈물로 비난의 욕구를 삼키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부끄럽게 만들고 고발하고 비난하는 말은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스스로 높이고 자랑하는 사이 하느님과 연결이 끊기고
연결이 끊기면 자만심에서 나오는 소리는 점점 더 커집니다.
사랑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사람에게 자유를 주는 법은
필요성이 발생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말없이 다가가서 필요를 채우기 때문입니다.
증오 대신 자비
후회 대신 용서
인색함 대신 관대함
쪼잔한 마음 대신 큰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위로부터 받았다는 사실을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정직하게 하느님께 돌려드리기 때문입니다.
내 것을 준다고 생각할 때 소리가 납니다.
받아서 주는 사람은 조용합니다.
그러므로 소리 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은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가난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겸손의 상을 차려주시는 분께서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두 팔을 벌리고
나를 맞아 주실 것이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