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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1주 금요일-주님 손의 작품인 우리들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Dec 0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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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예수님께서 그들의 눈에 손을 대시며 이르셨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

 

눈먼 이들이 보게 되는 오늘 복음인데

이 복음을 읽으면서 나는 눈이 멀쩡할까 돌아봤습니다.

물론 이 성찰은 육신의 눈이 멀쩡한지에 대한 것은 아니지요.

 

저의 육신의 눈은 물론 나이 먹으면서 시력이 떨어진 상태지만

그 까짓것은 크게 걱정할 것이 아니고 그저 불편한 정도이며,

그것 때문에 불행하지 않고 구원과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 비추어 우리가 성찰해야 할 것은

진정 봐야 할 것을 보는 눈이 있는지, 믿음의 눈은 있는지 그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눈먼 이들은 인간 예수 안에서 주님을 알아보고,

자기들의 눈을 뜨게 해줄 능력이 있는 분임을 알아봅니다.

그런데 예수가 한낱 인간이 아니고 주님이며 능력이 있는 분임을

알아보는 눈이 바로 믿음 때문입니다.

 

오늘 주님께서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고 물으시자

", 주님"이라고 그들이 답하는 것을 보면 믿음의 눈이 보게 한 것입니다.

 

저도 이 면에서는 눈이 멀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능력의 주님을 믿고, 실제로 제가 그 많은 일을

겁 없이 벌이는 것은 누차 말씀드렸듯이 이 믿음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제가 성찰이랄까 반성을 한 것은 능력의 주님께 대한

믿음의 눈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믿음의 눈입니다.

인간을 불신의 눈이 아니라 믿음의 눈으로 보는 것 말입니다.

 

이런 성찰을 한 이유는 오늘 이사야서의 마지막 구절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기들 가운데에서 내 손의 작품인 자녀들을 보게 될 때

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리라."

 

주님 손의 작품들인 인간.

 

이것은 이사야가 여러 번 얘기하는 것으로

지난 대림 1주일 독서에서도 얘기한 바 있지요.

"주님, 당신은 저희 아버지십니다. 저희는 진흙,

당신은 저희를 빚으신 분 저희는 모두 당신 손의 작품입니다."(이사 64,7)

 

인간에 대한 저의 눈은 신앙의 눈으로 보지 않을 때

<꼴 보기 싫어하는 눈>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문제는 보기 싫어하는 눈이 아니라

보기 싫다고 보지 않는 눈, <보기를 포기한 눈>입니다.

보기 싫은 것은 인간으로서 그래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더 문제는 싫다고 보지 않으려는 또는 않겠다는 겁니다.

이것은 인간적으로도 문제이고 미성숙함입니다.

살아가면서 어떻게 보고싶은 것만 보고 삽니까?

 

그런데 더 문제는 신앙인이라고 하면서 꼴 보기 싫다고 하고,

꼴 보기 싫다며 보기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작품인 인간을 꼴 보기 싫다는 것은

그가 하느님의 작품임을 알아보는 눈이 멀었거나

아무리 하느님 작품이어도 꼴 보기 싫다는 것 아닙니까?

 

인간을 믿지 못하는 것 이전에 하느님을 믿지 않거나

인간을 사랑치 않는 것 이전에 하느님을 사랑치 않는 겁니다.

하느님을 믿는다면 인간은 어떠한 인간도 하느님의 작품임을 믿고,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내 중심으로 인간을 거부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이 면에서 오락가락합니다.

형제를 꼴 보기 싫어하다가 하느님 손의 작품으로 보다가 하는 겁니다.

그래도 점점 나아지겠지요? 그럴 것이라고 저를 믿어줘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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