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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12월 22일-과정적인 고통과 불행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Dec 2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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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성모 마리아의 찬가를 묵상하면서

마리아가 체험한 하느님에 대해 묵상해봤습니다.

오늘 마리아는 하느님께 대해 다음과 같이 찬미합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그러니까 하느님은 전능하신 분, 거룩하신 분, 자비하신 분이십니다.

이렇게만 보면 하느님은 좋으신 분임에 의심할 여지가 없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이 좋으신 하느님이 비천한 자, 굶주리는 이들에게는 자비하시지만

그 반대의 사람들에게는 결코 자비하지 않고, 자리에서 내치는 분이십니다.

 

어젠 아침 성무 일도를 바치는데 늘 바치던 다음 구절이 마음에 꽂혔습니다.

"당신의 종들을 어여삐 여기소서. 새벽부터 넘치도록 자비를 베푸시어 *

우리 한생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우리를 괴롭히신 그 날수만큼

우리가 불행하던 그 햇수만큼 * 그만큼 우리를 즐겁게 해주소서"

 

여기서 하느님을 괴롭히신 하느님, 불행에 빠트린 하느님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느님이 절대 이런 분이 아닐 거라고 믿고,

믿음이 약한 이들이 하느님은 우리를 단죄하시는 무서운 분이라고 하면

욥의 친구들이 욥에게 하느님을 변호하듯 제법 하느님을 변호하곤 합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전능하시고, 거룩하시고, 자비하신 분이시며

그래서 오늘 마리아가 찬미하듯 우리를 구원하시고, 행복하게 하시는

분인 것 맞지만 우리를 괴롭히시고, 불행케 하시는 분인 것도 맞습니다.

 

그러므로 올바른 하느님 체험은 오늘 화답송의 한나 찬가와 같아야 합니다.

"주님은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시며, 저승으로 내리기도 저승에서 올리기도

하신다. 주님은 가난하게도 가멸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높이기도 하신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느님을 제대로 믿는다면

전능하시고, 거룩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께서는

괴롭히시고, 불행케 하시는 과정을 거쳐서 우리를 구원하신다는 것을,

괴롭히심과 불행케 하심이 하느님의 구원 방법임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괴로움과 불행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과정적인 괴로움과 불행이라는 얘기이고,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니만큼 그 괴로움과 불행도 자비라는 얘기지요.

 

우리 인간과 하느님의 차이가 있다면

우리 인간은 무자비하고 그래서 미움과 분노로 괴롭히고, 불행케 한다면

하느님은 자비로 우리를 괴롭히시고, 불행케 하시고

이것들을 통해 궁극적인 구원과 행복에 이끄신다는 점이지요.

 

이 하느님을 마리아와 한나와 함께 찬미하는 오늘 우리가 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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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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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2.22 05:35:3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2.22 05:34:52
    18년 12월 22일
    (감사는 해도 찬미는 못하는?)
    http://www.ofmkorea.org/177532

    15년 12월 22일
    (큰일?)
    http://www.ofmkorea.org/85320

    14년 12월 22일
    (나는 구원받았는가?)
    http://www.ofmkorea.org/73098

    11년 12월 22일
    (행복한 맞장구)
    http://www.ofmkorea.org/5440

    10년 12월 22일
    (내 안에 들어와 있는 하느님의 선)
    http://www.ofmkorea.org/4667

    09년 12월 22일
    (행복의 전형이신 마리아)
    http://www.ofmkorea.org/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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