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말씀나누기

12월 23일-우리는 은이고 금이다.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Dec 23, 202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지난 17일부터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오늘 마침내 세례자 요한이 탄생합니다.

그러나 그 탄생이 범상치 않고 그래서 사람들은 두려워하며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하며 설왕설래합니다.

 

그런데 세례자 요한이 무엇이 될 것인가를 우리는 압니다.

우리가 지금 세례자라고 부르듯이 그는 세례자가 될 것이고,

오늘 말라키서의 예언에 따르면 제련사와 정련사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세례자 요한을 주님이 오실 길을 닦는 자라고도 하지요.

그러니까 세례자, 정련사, 오실 길을 닦는 자를 같이 연결시키면

요한이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그 종합적인 답이 나오겠습니다.

 

세례란 사람을 죄에서 깨끗하게 하는 것입니다.

제련 또는 정련이란 황금이나 쇠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세례나 정련이나 둘 다 오늘 말라키서가 얘기하듯

죄 또는 불순물을 제거하여 깨끗하게 하는 것이고

그래서 하느님 앞에 흠없는 제물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오늘 말라키서는 이렇게 얘기하지요.

"그는 은 제련사와 정련사처럼 앉아 레위의 자손들을 깨끗하게 하고

그들을 금과 은처럼 정련하여 주님에게 의로운 제물을 바치게 하리라."

 

그렇다면 길을 닦는 것도 레위 자손들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거겠습니다.

그런데 죄가 있다는 말이나 불순물이 있다는 말이 비슷하지만

저는 죄가 있다는 표현보다 불순물이 있다는 표현을 더 좋아합니다.

 

물론 불순물이 있는 것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죄라는 표현보다는 불순물이라는 표현이 좋다는 거지요.

이것은 미움이 있다는 표현보다

우리의 사랑에 미움의 불순물도 있다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미움이라는 죄가 있지만 죄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니, 사랑이 있으며, 사랑이 더 많고 미움이 불순물로 섞여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불순물 때문에 하느님과 우리 사이의 길이 막힐 때가 있습니다.

미움이 불순물로 있을 뿐인데 있는 것이라곤 죄뿐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죄가 하도 많고 커 그 죄가 우리를 덮어버리고 삼켜버립니다.

 

그래서 아담과 하와처럼 하느님 면전에서 숨어버리고,

그 결과로 하느님과 우리 사이가 아예 단절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본래 금과 은입니다.

정련을 하면 더욱 빛나는 금과 은입니다.

 

막대기는 똥을 걷워내도 막대기입니다.

그런데 막대기에다가 똥막대기가 나라고 생각한다면

똥을 걷워내겠습니까? 걷워내도 막대기일 뿐이니 말입니다.

 

전에 제가 정련사를 생각할 때는 사람들의 죄를 날카롭게 지적하고

고쳐줘야만하는 사람으로 생각했고 그래서 제가 요한처럼 정련사가

되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하다고 생각하고, 부담스럽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나 여러분 모두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지 마십시다.

우리는 서로 우리가 금과 은이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고

더 반짝이는 금과 은이 되도록 서로를 정련하도록 하십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2.23 01:18:59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2.23 01:18:30
    19년 12월 23일
    (기도를 답을 얻는 우리)
    http://www.ofmkorea.org/300580

    15년 12월 23일
    (우리는 아는가, 탄생의 뜻을?)
    http://www.ofmkorea.org/85355

    14년 12월 23일
    (내 입이 하느님을 찬미할 때까지)
    http://www.ofmkorea.org/73113

    13년 12월 23일
    (하느님의 뜻을 나의 운명으로)
    http://www.ofmkorea.org/58826

    11년 12월 23일
    (즈카르야의 양보)
    http://www.ofmkorea.org/5441

    10년 12월 23일
    (천국 시민, 세상 시민)
    http://www.ofmkorea.org/4670

    09년 12월 23일
    (말문을 열어)
    http://www.ofmkorea.org/3419

    08년 12월 23일
    (하느님의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http://www.ofmkorea.org/196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