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0.12.24 02:53

12월 24일-묵묵히

조회 수 862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성탄을 코앞에 둔 오늘 드디어 즈카르야도 입이 열립니다.

열 달 막혔던 말문이 열리는 것인데 그래서일까 찬미가 터져 나옵니다.

 

이를 보면 찬미가 터져 나오는 건 자기 말문이 막혀야지 되는 것 같습니다.

자기 말문이 트여 있어 나불나불 얘기하던 입은 자기 얘기를 다 토해냈기에

답답한 것도 없을 것이고 그래서 말문이 트였을 때 기쁨도 없게 마련이지요.

 

저는 이번 성탄 대축일 강론의 주제를 '대전염병 시대의 성탄'으로

이미 주제를 잡았는데 내일 이 얘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아직 모르지만

오늘 독서와 복음과 관련지어서는 이렇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며칠 전 티브이를 봤는데 울릉도에 가면 나리분지라는 곳이 있답니다.

그곳은 하도 눈이 많이 와서 겨울 몇 달은 아무 것도 못할 뿐 아니라

완전히 갇혀 지내야만 되는 곳이고 그래서 그곳을 완전히 떠나거나

한겨울만이라도 떠났다가 다시 오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남아서 그 혹독한 겨울 몇 달을 견뎌내는 분들도 있답니다.

 

그분들이 얘기하기를 육지 사람들은 좀 쉬었으면 하지만

자기들은 봄이 오면 일을 할 생각으로 설레는 맘으로 봄을 기다린다고,

혹독한 겨울이 없이 어떻게 설레는 봄을 맞이할 수 있겠냐고 말합니다.

 

아무튼, 이분들은 인고의 겨울을 견뎌낸 분들이고,

그래서 찬란한 봄을 맞이할 수 있는 사람들인데

견뎌낼 수 있는 힘은 혹독한 겨울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겨울이 싫어 봄의 나리분지를 떠난 사람들과 비교하면 이것을 알 수 있지요.

 

야성이 강한 고기나 동물은 수족관이나 우리에 갇히면

스트레스 때문에 바로 죽어버린다고 하지요.

 

그런데 스트레스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스트레스란 말 그대로 압박이란 뜻인데 같이 압박을 받지만

압박감을 느끼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있지요.

그러니까 압박과 압박감 사이에는 사람 편차가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압박감 또는 스트레스를 더 받겠습니까?

예를 들어 강아지가 목줄에 매였는데 목줄이 싫다는 강아지,

목줄이 싫으니 벗어나야겠다고 발버둥 치는 강아지입니까,

아니면 목줄을 받아들이고 의식치 않는 강아지입니까?

 

이런 비유가 인간에게 적절하다고 할 수 없겠지만 이 관점에서 볼 때

오늘 즈카르야의 찬가가 즈카르야 입장에서는

열 달의 인고를 묵묵히 견뎌낸 뒤 터져나온 것이고,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다윗왕 때부터 몇백 년을 묵묵히 기다린 찬가가 터져나온 겁니다.

 

그렇습니다. '묵묵히'입니다.

'묵묵히''아무 말없이'란 뜻이 아닙니까?

즈카르야는 열 달을 아무 말 할 수 없이 묵묵히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즈카르야의 불신과 의심의 말문을 막으셨습니다.

그리고 즈카르야는 왜 자기의 말문이 막힌 것인지

하느님의 뜻을 알기에 열 달을 묵묵히 참았습니다.

 

우리도 이 코로나의 긴 스트레스에 대한 하느님의 뜻을 안다면

묵묵히 견뎌낼 것이고, 그렇게 견뎌낸 뒤에는 즈카르야처럼

구원의 찬가를 토해내게 될 것임을 희망하며 이 답답함을 견뎌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2.24 05:37:2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2.24 05:36:25
    15년 12월 24일
    (우리에게도 필요한 10개월)
    http://www.ofmkorea.org/85380

    14년 12월 24일
    (우리도 비록 어리고 작아도)
    http://www.ofmkorea.org/73145

    13년 12월 24일
    (<또 다른 요한>이 되어)
    http://www.ofmkorea.org/58840

    12년 12월 24일
    (구유를 만들자!)
    http://www.ofmkorea.org/46537

    11년 12월 24일
    (집단적인 구원)
    http://www.ofmkorea.org/5442

    10년 12월 24일
    (난세의 영웅이 아니라 하느님의 종이)
    http://www.ofmkorea.org/4673

    09년 12월 24일
    (새로운 성탄을 기다리며)
    http://www.ofmkorea.org/3422

    08년 12월 24일
    (즈카르야의 구원체험)
    http://www.ofmkorea.org/1966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24Dec

    12월 24일 성탄 밤미사

    2020년 12월 24일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 - http://altaban.egloos.com/2244238
    Date2020.1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65 file
    Read More
  2. No Image 24Dec

    12월 24일-묵묵히

    성탄을 코앞에 둔 오늘 드디어 즈카르야도 입이 열립니다. 열 달 막혔던 말문이 열리는 것인데 그래서일까 찬미가 터져 나옵니다.   이를 보면 찬미가 터져 나오는 건 자기 말문이 막혀야지 되는 것 같습니다. 자기 말문이 트여 있어 나불나불 얘기하던 ...
    Date2020.1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62
    Read More
  3. 23Dec

    12월 23일

    2020년 12월 23일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4225
    Date2020.1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92 file
    Read More
  4. No Image 23Dec

    12월 23일-우리는 은이고 금이다.

    지난 17일부터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오늘 마침내 세례자 요한이 탄생합니다. 그러나 그 탄생이 범상치 않고 그래서 사람들은 두려워하며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하며 설왕설래합니다.   그런데 세례자 ...
    Date2020.1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99
    Read More
  5. 22Dec

    12월 22일

    2020년 12월 22일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4212
    Date2020.1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05 file
    Read More
  6. No Image 22Dec

    12월 22일-과정적인 고통과 불행

    오늘은 성모 마리아의 찬가를 묵상하면서 마리아가 체험한 하느님에 대해 묵상해봤습니다. 오늘 마리아는 하느님께 대해 다음과 같이 찬미합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Date2020.1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62
    Read More
  7. 21Dec

    12월 21일

    2020년 12월 21일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4189
    Date2020.1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46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75 476 477 478 479 480 481 482 483 484 ... 1372 Next ›
/ 13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