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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 5주일-당신이 하신 것처럼

by 당쇠 posted May 0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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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주겠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오늘 주님께서는 새 계명을 우리에게 주시겠답니다.
그런데 새 계명을 주신다니 헌 계명이 있다는 뜻이지요.
헌 계명이 무엇일까 한참을 생각하니
헌 계명은 십계명이 아닐까 생각되어졌습니다.
십계명 중에서도 對神 계명을 뺀 對人 계명이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새 계명에 대한 헌 계명이 되겠습니다.

그러면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새 계명과 십계명의 차이는?

대인 십계명을 보면 전반적으로 Negative합니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네 번째 계명 밖에는 다 하지 마라는 계명입니다.
살인하지 마라.
간음하지 마라.
도둑질하지 마라.
거짓 증언을 하지 마라 등.

그런데 이 계명들도 사랑의 계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치명적인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어떤 피해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
이것도 사랑이고, 이것이 사랑의 기본이지요.
남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남에게 피해를 준다면 말이 되지 않지요.

자기는 사랑을 실천했는데 남에게는 피해인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왕왕 범하는 잘못이 이것인데,
저는 사랑으로 도움을 주었는데 남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저는 사랑으로 좋은 일을 했는데 다른 사람의 기를 죽이고,
저는 사랑으로 말을 했는데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등,
제 사랑만 믿고 다른 사람을 헤아리지 못해
저는 사랑을 했노라 만족하지만
그때 다른 사람은 그로 인해 큰 고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오래 전 수련기 때 이런 저를 깨닫지 못하다가
“너에게 좋은 것이 남에게는 칼이 될 수 있다.”는
노자의 말을 듣고서야 저는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땐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쪽으로 조심을 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너무 조심을 하다 보니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아무 것도 아니 하면 피해 줄 일도 없겠지요?
이런 식으로 한동안 소극적으로 살다가 어느 날 생각해보니
이런 삶은 피해를 주지 않을지는 몰라도
사랑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랑을 하지 않고 사니까
삶의 의욕과 활기도 잃고 사는 의미도 없었습니다.

그러니 무엇을 하지 않는 것이 대수가 아니고
더 잘 사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더 잘 사랑하는 것,
어떤 것이 더 잘 사랑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예수님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오늘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은 주님이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이제 사랑해야 한다는 당부로 알아들을 수도 있지만
사랑의 방식도 주님과 같아야 한다는 말씀도 될 것입니다.

아무튼 주님의 사랑 방식은?

주님의 사랑은 남을 죽이지 않을 뿐 아니라 남을 살립니다.
주님의 사랑은 남의 기를 꺾지 않고 오히려 기를 살립니다.
주님의 사랑은 남을 억압하지 않고 자유와 해방을 줍니다.

이렇게 남을 살리고 자유와 해방을 주는 사랑은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는 사랑입니다.

우리는 오늘 우리가 들은 복음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다음에 이어지는 복음임을 알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먼저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다음
당신이 하신 것처럼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주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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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넋두리 2010.05.02 16:29:51
    "부모를 공경하라"는 네번째 계명 밖에는 다 하지 마라.
    부모를 공경하면 자신의 형제,자매등 피붙이도 공경하게 되더군요.
    그러나 자신의 혈육이 아닌 다른 사람, 즉 남을 사랑한다는게 쉽지 않음을 공감합니다.

    저의 경험으로는 받아들이는 상태에 따라 가시가 될수도 있고, 육적이며 관념적으로 다가오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시간의 흐름이나 긍정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일하다 손에 가시가 박혀 아파서 빼려하면 너무 작고 가늘어 빠지지 않아 포기하고 맙니다. 며칠 지나면 그 가시는 살속에서 녹아 없어지고 처음 상태로 되돌아올때 신기함을 느낍니다. 그러면서 생각하는것은 우리의 몸은 참 뜨겁구나! 체온과도 상관없이 나의 몸과는 전혀 다른 물질도 녹여내는 용광로의 불같음을....

    그리고 관념적으로 다가올때 몇 번을 생각해 봅니다.
    그런후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봅니다.
    주님의 사랑 방식인 측은지심이 떠오릅니다.
    그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제는 단순하게 받아들입니다.
    그러면 모든게 물 흐르듯 흘러가지요.

    신부님의 말씀처럼 주님께서 주신 사랑을 살지않으면 삶이 무의미해지고 의욕도 없어집니다.
    저도 이제 두려워하지만 말고 사랑하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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