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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축일-무엇을 하든

by 당쇠 posted May 0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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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은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다.
내 안에 머무르시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일을 하시는 것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이 말씀은 내가 한 말은 내가 한 말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내가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는 얘기지요.

이 말을 들으면 憑依들린 사람의 얘기 같습니다.
빙의가 들리면 빙의 들린 사람이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빙의를 한 영혼이 얘기를 하지요.
이것을 영어에서는 "Possessed by a spirit"이라고 합니다.
어떤 영에 사로잡혔다는 뜻이지요.

그러면 내 안의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것과
내 안의 악령이 말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겠습니까?

둘 다 무엇의 소유가 되고 사로잡힌 것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런데 악령의 억압적인 사로잡힘과 달리
하느님께 사로잡힘은 나 스스로 사로잡히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자유를 주십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그 자유로 당신을 배반할 수도 있는 사랑입니다.
물론 하느님께서는 그 자유로 당신을 사랑하기를 원하시지요.

이런 하느님의 사랑을 이해하는 사람이면
아니, 이런 하느님의 사랑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스스로 하느님께 사로잡혀 하느님의 말을 하고
하느님께서 주신 자유로 제 멋대로 하지 않고
스스로 하느님께서 뜻하시는 것을 합니다.
하느님께서 뜻하시는 것이 나의 뜻이 됩니다.

프란치스코가 말년 형제들에게 쓴 편지에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우리도 원하고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것을 우리가 실천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였던 그런 경지입니다.
공자의 말씀으로 從心所欲 不踰矩의 경지입니다.

70이 되면 知天命과 耳順의 경지를 넘어서
마음이 욕구대로 해도 법도를 거스르지 않는다니
내가 욕구하는 것이 바로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이 된 경집니다.

오늘 내가 원하는 것,
오늘 내가 하는 말,
모두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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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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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넋두리 2010.05.05 22:10:58
    요즘 저도 갈등좀 하였드랬습니다. 나의 뜻만을 고집하려는 마음이 앞섰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행하려 마음잡으니 나의 뜻도 포함해져 마음이 평안합니다. 순간 순간을 이렇게 깨어 살며 시행착오가 있어도 바로잡아 가며 자유의지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배반하지 않는 자유를 달라고 하느님께 청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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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허밍 2010.05.05 22:10:58
    아멘! 지금의 저는 주님의 뜻을 하루하루 실천하는데 모든 힘을 쏟을 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70이되면 내가 원하는 것이 주님께서서 원하시는 것이 되기를 기도해봅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당쇠 2010.05.05 22:10:58
    오늘 러시아를 갔다가 금요일에나 돌아옵니다. 그래서 말씀 나누기가 없을 것입니다. 그곳에서도 인터넷이 가능하면 글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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