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4주 목요일-2018
“네가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온 너의 백성이 타락하였다.”
“주님, 어찌하여 당신께서는 큰 힘과 강한 손으로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신 당신의 백성에게 진노를 터뜨리십니까?”
오늘 창세기를 묵상하면서 저는
모세에게서 신앙적인 현명함을 배워야 한다는 묵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이스라엘을 네가 데려온 너의 백성이고
그런데 네 백성이 타락하였으니 재앙을 내리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에 모세는 이스라엘이 당신이 큰 힘과 강한 손으로 이끌어내신
당신의 백성이라고 응수합니다.
어떻게 보면 하느님과 모세 사이에 책임 회피 공방을 벌이는 것 같은데
제가 볼 때 이것이 신앙적인 현명함이며 우리가 배워야 할 점입니다.
첫째로 하느님께서 내게 맡기신 사람을 내 사람으로 생각지 말고
하느님의 사람이라고 모세처럼 떠넘겨야 합니다.
이 말은 나의 자녀가 내 자녀가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공동체의 형제가 내 소유가 아니라 하느님 소유라는 말이고,
그러니 너무 애착해서도 안 되고,
내 거니 내 마음대로 하겠다고 해서도 안 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자식이나 형제에 대해서 너무 걱정하지 말고
완전하게 하느님께 떠맡기라는 말입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바꾸면 하느님께 의탁하라는 말입니다.
제가 자주 써먹는 말이 당신이 당신의 아들을 사랑하는 것보다
하느님이 당신 아들을 더 사랑한다고 믿느냐고 질문을 한 다음
그런데 왜 그렇게 자식 때문에 걱정을 하느냐,
하느님께 완전히 맡기라는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내 아들이 내 자식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식이라고 믿는다면
지나친 염려나 걱정은 자식을 완전히 하느님 소유로 보지 않는
불신의 표시이고, 애착의 표시입니다.
두 번째로 우리는 모세처럼 내 자녀나 형제를
내 힘으로 양육하고, 가르치고, 이끌려고 하지 말고
하느님의 큰 손과 강한 힘에 이끌리도록 맡겨야 합니다.
돌아보면 저는 제 몸, 저 하나 간수하기도 힘든 존재였는데
큰 책임을 맡으며 많은 형제를 제가 이끌어야 했습니다.
이때 머리로는 하느님께서 이끌어주시도록 맡겨야 한다고 생각하였지만
실제로는 자주 내 힘으로 어떻게 해 보려고 하였고
그래서 헛심을 쓰고 그 결과로 힘이 완전히 빠진 적도 많았습니다.
돌아보면 부질없는 짓이었다고 간단히 얘기할 수도 있지만
뜯어보면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다는 교만의 행위요
또 해 보려는 욕심의 행위였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모세처럼 책임도 떠넘기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내 아들이 죄를 지었을 때,
내 형제가 죄를 지었을 때
내가 사랑을 다 하지 못했거나 현명하게 사랑하지 못한 나의 죄는
인정하고 반성을 해야겠지만 그의 죄의 모든 책임을
내가 떠맡아서는 안 되고 하느님께 떠넘겨야 한다는 겁니다.
제가 여러 번 얘기했지만 모든 죄의 원죄는 하느님께 있습니다.
그렇게 만드시고 양육하시고 이끄신 분이 하느님이니
모든 죄의 책임을 덤터기 쓰지 말고 하느님께 떠넘겨야 합니다.
오늘 모세처럼 하느님 자비에 맡기는 것이 최선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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