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21일 사순 제5주일
그리스도의 수난의 절정에 이르는 성주간을 앞둔 사순시기 5주간 독서와 복음은 우리들에게 자비와 사랑이 넘치는 하느님이심을 보여줍니다. 무엇보다도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허물을 용서하시고 죄를 기억하시지 않으시는 무한하신 자비를 보여 주시고자 하십니다.
실질적으로 사순을 마무리하는 이 한주간에 무엇보다도 그분의 자비와 사랑을 통한 용서와 죄에 대해서 나누고자 합니다.
이 주간에 우리는 마음안에 자리잡은 절망을 몰아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죄를 용서하시지 않으시리라는 그릇된 관념에서부터 나타나는 절망은 오히려 또 다른 죄를 범하도록 유인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용서가 일상안에서 구체적으로 행해져야 합니다. 하찮은 잘못만을 용서하는 용서는 용서가 아니며 용서할 만한 것만을 용서하는 자비는 자비가 아닙니다. 용서란 증오를 멈추고 앙갚음을 포기하는 자비로운 마음입니다. 용서하는 사람이 용서받는 사람보다도 하느님 자비를 더 깊이 체험하게 됩니다.
또한 우리 안에 자리잡은 죄에 대해서도 겸허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죄는 사랑이 약해질 때 온간 죄악이 자라나게 됩니다. 죄의 습관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남아 있고 그 기억도 남아 있어 또 다시 죄로 유혹하기에 죄를 잘 살펴야 합니다. 우리는 죄에 빠지기 쉬운 우리의 영적 연약성과 경향을 기억하고서 가능한한 유혹을 피해야 합니다.
물질적 좋음에 대한 애착이나 영적인 좋음에 대한 애착으로 인해 생겨나는 죄, 습관적으로 인한 죄, 그리고 열정으로 인한 죄들을 바라보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해야 합니다.
다른 이에 대한 죄를 용서하고 자신의 죄를 극복하는 것은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신 자신의 목숨을 온전히 내어 놓으신 주님의 사랑입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올바른 사량을 찾고 옳지 못한 사랑은 피해야 합니다. 하느님을 우리 삶에서 제외시키고 자기 자신만을 사랑하거나 자기를 사랑함으로써 자기 삶에서 하느님을 제외시켜서는 안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참된 사랑과 용서를 하기 위한 순서를 분명하게 보여 주셨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루카 10, 27).
그러므로 먼저 하느님을 사랑한 다음에야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단계로 나아가게 됩니다. 바로 이 사랑을 바탕으로 이웃울 우리 자신처럼 사랑하여 용서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고 도미니코 of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