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독서에서 베드로가 한 일은 기시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평행 이론과도 같은 느낌을 줍니다.
기시감이란 전에 본 것을 다시 보는듯한 느낌을 말하는 것이고,
평행 이론이란 시간과 장소가 다른 두 사람 사이에
비슷한 일이 벌어지거나 그런 운명을 말하는 거지요.
이를테면 미국의 두 대통령 에이브라함과 케네디 대통령은
100년의 시차를 두고 대통령이 되고 암살당하는 등
여러 면에서 비슷한 것이 많은 운명이었다는 거지요.
이런 면에서 오늘 사도행전에서 베드로가 한 일은
예수님께서 생전에 하신 일과 거의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벳자타 못가에서 서른여덟 해나 앓던 사람을 고쳐주신 일이지요.
두 분 다 당사자들이 청하지도 않는데 환자와 불구자를 고쳐주십니다.
이것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평행 이론처럼 베드로는 주님과 같은 운명이고
같은 일을 하게끔 되어있었기에 그리한 것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아니면 베드로가 한 것은 스승이 하신 것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한 거라고 이해해도 될까요?
만일 그런 것이라면 베드로는 어쩌면 아주 무모한 것을 따라 한 것입니다.
따라 할 것이 따로 있지 어찌 병자를 고쳐주는 일을 따라 하는 겁니까?
고쳐주겠다고 했다가 못 고쳐줄 수도 있는데
아주 자신 있게,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청하지도 않은 사람을 고쳐줍니다.
그렇습니다.
베드로는 이제 주님과 같은 운명이고,
그래서 주님께서 하신 일을 같이하고, 가신 길을 같이 갑니다.
같은 운명이기를 거부하여 잠시 주님을 배반한 적도 있지만
부활하신 주님이 당신을 사랑하는지 세 번 배반한 것을 꼬집어
세 번 물으시고, 그리고 당신을 사랑한다면 당신 양 떼를 돌보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이미 그렇게 하기로 선택을 한 대로 한 것일 겁니다.
그러나 이것은 베드로의 선택만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선택한다고 제가 주님처럼 병자를 고쳐줄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주님처럼 사랑하겠다거나
그래서 주님처럼 수난을 당하거나 죽는 그런 겁니다.
그러나 부활의 힘이나 치유의 능력은 선택이 아니라
그것을 주실 수 있는 분이 주셔야지만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과 같이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은 주님께서 부활하신 후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라고 하시며 파견하실 때
주신 것이고, 오순절 성령강림 때 성령을 받으면서 받은 능력일 것입니다.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는
말처럼 베드로는 실로 주님 외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주님을 소유할 때 주님의 모든 것을 소유하고,
주님의 모든 것을 따라 하게 되는 것이며,
주님을 소유하기 위해 다른 것은 하나도 소유하지 않는 거지요.
그러니 우리도 이것을 묵상하고
스승 엘리야의 영을 받은 엘리사처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을 받은 베드로처럼,
주님의 영을 받고 주님을 소유한 우리가 되게 해달라고 청해야겠습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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