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282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오늘 복음은 주님을 따르는 세 성소에 대해 얘기합니다.

제 생각에 아마 성소와 관련한 각기 다른 세 경우가 있었는데

복음서 저자가 한 데 모아놓았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주님을 따르려면 어찌 해야 되는지 가르치기 위해서

각기 다른 세 얘기를 한 데 모은 것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첫 번째 성소 얘기는 주님을 따르겠다고 자청하는 사람에게

주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만만하게 생각지 말라는 가르치심입니다.

당신의 삶이 고단한 떠돌이 생활일 뿐 아니라

당신을 따르는 사람의 삶도 당연히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섣불리 덤비지 말라는 말씀이고,

그렇다고 겁내고 따르지 말라는 얘기도 아닙니다.

단지 당신 따름의 엄혹함을 각오하고 따르라는 말씀입니다.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

  

이 말씀은 너무 심한 말씀이고,

예수님도 이러지는 아니 하실 것입니다.

설마 하느님을 위해 인륜을 저버리고 패륜아가 되라는 얘기겠습니까?

주님을 따름, 하느님 나라 선포가

그만큼 절대적이고 급박하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한 말씀이겠지요.

 

 

저도 과거 형제들 양성을 할 때 그러한 적이 있습니다.

장례는 아니고 혼례의 경우인데,

당연히 허락을 줄 것이라는 생각으로 허락을 청하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속마음은 당연히 가족 혼례식에 가게 할 계획이었지만

그 당연한 것도 하느님과 우리 생활을 위해 포기할 수 있고,

순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허락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형제가 실제로 포기하였을 때 허락을 주었지요.

 

 

틀림없이 그 형제에게는 중대한 도전이었을 것입니다.

이런 비인간적인 수도생활을 해야 하나 생각도 하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수도원을 떠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박해시대를 보면 가족을 버리고 하느님을 선택하는,

그런 비인간적인 선택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주님의 부르심이나 수도생활이 그런 비인간적인 것은 아니고,

다만 그런 마음과 자세로 성소를 살아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성소의 길은 엄혹하고 절대적이고 즉각적이어야 할 뿐 아니라

미래 지향적이어야 한다고 이제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의 미래 지향적이라는 것은

단지 시간적 과거와의 단절이 아닐 것입니다.

과거 인연들과의 단절을 주님께서는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새로운 관계 형성을 가로 막는 과거 인연,

특히 주님과의 새로운 관계를 방해하는 과거 인연이 있습니다.

첫 사랑이 그것일 수도,

부모님을 부양해야 한다는 것이 그것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만,

그런 거창하고 숙성된 과거 인연이 아닐지라도

허다한 그리고 그리 대단치 않은 인연들과 만남들이

나이 먹을수록 새로운 만남과 인연을 가로 막습니다.

 

 

새로운 옷이 거북스러워질 때면 새로운 인연도 피곤할 수 있고,

하느님도 낯설고 피곤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더 나이 먹기 전에 얼른

하느님이 나의 숙성된 인연이 되게 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2.10.03 09:50:13
    생명의 말씀 밝혀 깨닫게 해 주심 감사드립니다. 여기에 언급되는 세부류 말씀하심 나의 삶에
    항상 떠나지 않는 말씀들 이해하지 못 할때 주님은 왜 그렇게 잔인하게 말씀 하셨는지,어느날 부모님
    동시에 돌아 가셨을때 치르기 어려운 장례식, 후에 깨닫게 해 주신 사랑이신 예수님 이 가을 주님께
    찬미 영광 드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May

    부활 7주 토요일-길을 가는 사람은

    부활의 끝자락에 와 있는 우리는 부활시기 내내 들었던 사도행전과 요한복음의 마지막 부분을 오늘 들었습니다.   저는 요한복음의 그 아리송하고 지루한 얘기의 반복에 숨이 막히고 이 말씀을 묵상하고 나누는 게 그동안 제게는 고역스런 거였습니다. ...
    Date2013.05.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99
    Read More
  2. No Image 17May

    부활 7주 금요일-우리의 사랑이 여물고 확장되도록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들을 돌보아라.”      제가 결혼을 하였다면 저는 제 아내의 끊임없는 사랑 확인에 무척 곤란해 했을 겁니다. 저도 보통 남자들과 그리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도 제 아내를 사랑하지만 연애 때...
    Date2013.05.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976
    Read More
  3. No Image 16May

    부활 7주 목요일-겉도는 나?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이 우리 안에 있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기도>   계속되는 대사제 예수님의 기도입니다. 이 대사제의 기도는 공관복음에 나오는 ...
    Date2013.05.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61
    Read More
  4. No Image 15May

    부활 7주 수요일-이런 주책바가지는 괜찮겠지요?

    “거룩하신 아버지, 저는 이들과 함께 있는 동안,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켰습니다.”      저희 수도회는 작은 형제회의 정신에 따라 공동체 책임자를 원장Superior이라 하지 않고 수호자Guardian라고 부릅니다. 공동체를 수호하고, ...
    Date2013.05.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94
    Read More
  5. No Image 14May

    성 마티아 사도 축일-세상에서 뽑히어 다시 세상으로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우리가 주님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우리를 선택하는 거라는 것을 마티아 사도만큼 더 잘 보여주는 사도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너를”이 아니라 “너희를” 뽑으셨다고 ...
    Date2013.05.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73
    Read More
  6. No Image 13May

    부활 7주 월요일-평화가 승리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주님께서 세상을 이겼다고 하시는데 이 말이 무슨 뜻입니까? 세상이 주님께 ...
    Date2013.05.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43
    Read More
  7. No Image 12May

    예수 승천 대축일-바늘 가는 데 실 가듯

    때가 되었을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을 떠나 하늘로 오르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기쁨에 넘쳐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날마다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지냅니다.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들을 떠났는데도 기뻐합니다. 이 기쁨을 어떻게...
    Date2013.05.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7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12 1013 1014 1015 1016 1017 1018 1019 1020 1021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