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90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바오로 사도는 오늘 약점을 자랑하고 약함도 달갑게 여기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약함을 싫어하고 더 나아가 부끄러워 약점을 감추려고

하는데 왜 약점을 자랑하고 왜 약함을 달갑게 여기려고 합니까?

 

그런데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을 놓고 볼 때

강해지려는 이유가 두 가지인 것처럼 여겨질 여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그리스도의 힘이 내게 머무르도록 약점을 자랑하겠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약할 때 오히려 강하기 때문에 자랑하겠는 것입니다.


"나는 그리스도의 힘이 나에게 머무를 수 있도록

더없이 기쁘게 나의 약점을 자랑하렵니다.

그리스도를 위해서라면 약함도 모욕도 재난도 박해도 역경도

달갑게 여깁니다. 내가 약할 때에 오히려 강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약할 때 오히려 강해지기 때문이라는 말은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힘을 추구하고 힘을 숭배하는 것과 결국 마찬가지가 아니냐,

힘 숭배자들과 마찬가지로 세속적이지 않느냐는 오해의 소지지요.

 

실로 세속적인 힘 숭배는 권력 욕구와 추구만이 아닙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체육 분야에서 권력을 쥘 수 있는 사람 뿐 아니라

그 어디에서도 힘이 없는 사람들 중에, 특히 남자들 중에는

소위 '몸짱'이라고 불리며 몸의 힘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다른 힘이 없다면 육체적인 힘이라도 있어야겠다는 거겠지요.

 

그런데 힘이 있는 것과 건강한 것은 다를 수 있습니다.

힘은 있지만 건강하지 않은 사람이 참으로 많습니다.

힘은 있지만 마음이나 정신이나 영혼이 건강하지 않은,

곧 병들어 있는 사람이 많고 이내 육신 건강마저 잃는 사람들이 많지요.

 

그러니 건강하지 않고 힘이 많은 것 다시 말해서 건강하지 않은 힘은

우리가 추구하지 말아야 하고 숭배하지는 더더욱 말아야 하며

그러기에 약할 때 오히려 강하기 때문이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도

이런 힘 숭배와는 다른 것이어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얘기하고 자신도 지니려고 하는 힘은

근본적으로 자기의 힘 또는 인간의 힘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기의 힘을 빼야지 들어오는 하느님의 힘입니다.

 

우리는 종종 농담반진담반으로 어깨의 힘을 빼라고 하는데

이는 세속적으로도 자기 힘이 들어가면 오히려 잘못되는 경험을 했기 

때문일 것이고 제 경험으로도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탁구마저 안 됩니다.

 

그러므로 "내가 약할 때 오히려 강하다."는 바오로 사도의 말은

인간적인 자기 힘이 약할 때 오히려 하느님의 힘이 강해진다는 말이며,

이런 뜻이라면 앞의 하느님의 힘이 내 안에 머루르도록 자신의 약점을

자랑하겠다는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힘이 우리 안에 머무르게 하는 것, 이것이 중요하고,

그래서 바오로 사도의 이 말은 언제나 우리가 삶의 지침으로

삼아야겠지만, 특히 나이 먹어 병들고 힘이 없어져 갈 때 더더욱

우리 삶의 지침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신앙이 없는 사람들이 병들고 힘이 없어지는 것을 보며

초조하고 분노하거나 의기소침하더라도 신앙을 가진 우리는

나의 약함을 오히려 자랑 삼을 수 있어야겠습니다.

 

저의 얘기이기도 하고, 이글을 읽는 많은 분의 얘기이기도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6.19 05:52:3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6.19 05:52:00
    19년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나는 하느님의 싸인을 제대로 읽고 있을까?)
    http://www.ofmkorea.org/231288

    18년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나쁜 필요와 조급한 필요)
    http://www.ofmkorea.org/127011

    16년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이중의 사랑과 이중의 믿음)
    http://www.ofmkorea.org/90450

    15년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하느님을 믿는 사람의 기도는?)
    http://www.ofmkorea.org/79054

    13년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현재를 잘 산다 함은?)
    http://www.ofmkorea.org/54517

    11년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하느님은 진정 주시는가? 좋은 것을?)
    http://www.ofmkorea.org/5150

    10년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지금 사랑하다)
    http://www.ofmkorea.org/4127

    08년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새들을 보라)
    http://www.ofmkorea.org/1424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Oct

    연중 28주 목요일-불행 선언 2

    어제에 이어 주님의 불행 선언은 계속됩니다. 이는 주님의 행복 선언과 병행하는 것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행복 선언이 누구를 지칭하지 않는 데 비해 불행 선언은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를 꼭 짚어 얘기하는 점입니다.   오늘 주님의 불행 선언은 한...
    Date2021.10.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899
    Read More
  2. No Image 13Oct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복음 묵상을 쓰면서 항상 생각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복음이 나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초점을 저 자신에게 두는 것입니다. 저 자신에게 두지 않다보면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식이 되기 쉽습니다. 이렇게 해야 합니다. 저렇게 해야 합니다. 온갖 ...
    Date2021.10.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228
    Read More
  3. No Image 13Oct

    연중 28주 수요일-자기가 불행한 줄 모르는 불행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저절로 생각게 되는 것은 ‘가만이나 있었으면’과 ‘누가 더 창피했을까?’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면 너희 바리사이들은 불행하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 이유로 이러저러한 그들의 잘못을 말씀하시자 듣고 있던 율법 교사가 나서서...
    Date2021.10.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84
    Read More
  4. 13Oct

    10월 13일

    2021년 10월 13일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7772
    Date2021.10.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17 file
    Read More
  5. 12Oct

    10월 12일

    2021년 10월 12일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7760
    Date2021.10.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00 file
    Read More
  6. No Image 12Oct

    연중 28주 화요일-내 속에 담긴 것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바리사이가 손 닦는 것을 얘기하니 주님은 속 얘기를 하십니다. 겉을 얘기...
    Date2021.10.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82
    Read More
  7. 11Oct

    10월 11일

    2021년 10월 11일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7754
    Date2021.10.1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192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61 362 363 364 365 366 367 368 369 370 ... 1353 Next ›
/ 13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