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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26주 토요일- 신이 나신 예수님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Oct 0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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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오늘 루카복음의 얘기는 마태오복음에도 나오는데,

그런데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라는 말은 빠져있습니다.

마태오복음이 뺀 것인지, 루카복음이 넣은 것인지 모르지만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예수님께서

‘즐거워하셨다’,

‘기뻐하셨다’(개신교 성서),

‘신명이 나셨다’(200주년 성서),

‘흥겨워하셨다’(200주년 주석 성서)는 얘기는

루카복음 여기 말고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예수께 대한 우리의 지배적인 인상은 무겁고, 어둡고, 슬픕니다.

그것은 우리의 탓이 아닙니다.

복음서의 대부분이 그런 예수님뿐입니다.

 

 

죄인들을 상대하시는 예수님,

수많은 병자들을 상대하시는 예수님,

악령 들린 사람들을 상대하시는 예수님,

반대자들과 치열하게 논쟁을 벌이시는 예수님,

무거운 십자가를 힘겹게 지고가시는 예수님,

복음들은 이런 예수님만을 전합니다.

 

 

주님의 일생은 이렇듯 한 결 같이 벅차고 힘든 상황뿐입니다.

어떻게 그것을 다 감당하셨는지 마음이 아리면서도

이런 예수님이 우리에게는 익숙합니다.

그러니 기뻐하시고 즐거워하시는 모습은 생경하기도 하지요.

그래서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게도 되었습니다.

 

 

루카복음은 왜 이런 대목을 집어넣었을까?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키기 위해서일까?

신이 나셨다면 왜 나셨을까?

제자들의 복음 선포 성공으로 상기되신 걸까?

 

 

어쩌면 그럴는지도 모릅니다.

어제 코라진, 베싸이다, 가파르나움이 주님의 기적에도 꿈적도 않았는데

제자들의 복음 선포가 성공을 거두었다니 상기되셨을 수도 있습니다.

그제는 제 친구와 전화로 애기 나눴는데

인터넷에 글을 올려도 댓글이 없으면 기운이 빠진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런데 모처럼 댓글이 많이 달리면 힘이 생기겠지요?

주님께서 신이 나신 것도 이런 것과 같을까요?

 

 

그러나 “영들이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라.”고 하시고,

“성령 안에서 기뻐하시며” 말씀하신 것을 놓고 볼 때

오히려 성공과 실패에 좌우되지 않는 영적인 기쁨일 것입니다.

 

 

자신의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루어진 것에 대한 기쁨입니다.

주님은 말씀하시지요.

지혜롭고 슬기롭다는 자들이 아니라

어린이 철부지에게서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루어졌다고.

 

 

얼마 전 낮기도 묵상을 하다가 이런 글을 끄적거렸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기에

하느님께서 사람들로부터 모든 사랑을 받으시고

나는 아무런 사랑 받지 않아도 됨이 저의 가난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기에

하느님께서 사람들로부터 모든 사랑을 받으시고

나도 그 하느님을 더불어 사랑하게 됨이 저의 정결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기에

하느님께서 나의 사람들을 당신 마음대로 하셔도

나의 뜻이 이루어진 듯이 기뻐하게 됨이 저의 순종입니다.”

 

 

주님, 오늘의 저도 나의 말이 통하는 것을 기뻐하지 않고

당신의 뜻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이루어지는 것을 기뻐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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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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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2.10.06 19:58:33
    마음과마음이 하나되었을때 큰 기쁨입니다.특히 주님께서 내가 너를안다
    더 이상 바랄것도 없으며 오직 그분의 말씀 내 속 찔러 쪼개어질때 아 픔도
    크지만 그 기쁨 ~ 우리의 친교 아버지와 또 그아드님이신 예수그리스도와
    나누는 것입니다.우리의 기쁨이 충만해지도록(1요한1;4) 늘 감사 드립니다.
  • ?
    홈페이지 아가다 2012.10.06 13:27:28
    하느님을 사랑하기에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행복하게 모든 것을 사랑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어제 본 영화 "성 필립보 넬리 "
    성인께서는 하느님 만을 사랑하기에
    모든 궃은 일 , 나쁜 사람들까지도 기쁘게 사랑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 ?
    홈페이지 베타 2012.10.06 13:24:05
    신부님의 말씀을 읽고 있노라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산전수전 겪은, 삶의 가슴앓이를 많이해봐야 얻을 수 있는 사랑의 열매를 순수함에만 머물것 같은 수도회 신부님이 어찌 그리 다 아시는지요.
    이론이 아니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니 기도이십니다. 혹! 공중전과 우주전까지 치르신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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