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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3주 수요일-돼지와 같이 살아도 이승이 좋다?

by 당쇠 posted Jun 3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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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아드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때가 되기도 전에 저희를 괴롭히시려고 여기에 오셨습니까?”

악령이란 하느님과의 관계를 부정하고 거부하는 존재라는 것,
자기를 괴롭히는 분으로 하느님을 여기는 존재라는 것은
더 이상 길게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언젠가 얘기를 한 것 같으니 말입니다.
다만 오늘 제 눈에 들어온
“때가 되기도 전에”가 무슨 의미인지 묵상하고자 합니다.

악령은 사람에게서 계속 머물 수 없으면
돼지 안에서라도 계속 머물게 해달라고 합니다.
악령이 원하는 것은 어떻게 해서든 세상에 계속 머무는 것입니다.
악령은 하느님과 만나는 것이 기쁨과 즐거움이 되지 못하고
세상을 더 사랑하고 세상에 머무는 것을 집착하기에
돼지에 기생해서라도 세상에 머무르려고 합니다.

참으로 저를 반성케 합니다.
“세상을 떠나는 것이 나도 그렇게 싫고
세상을 떠나라는 것이 나에게도 괴롭힘이지 않을까?
만일 그렇다면 다른 것이 아니라 재가 바로 악령이다.”
개똥밭에 뒹굴어도 이승이 좋다는 옛말처럼
하느님께 가 하느님과 함께 사는 것보다는
돼지와 같이 살더라도 이 세상에 사는 것이 좋은 악령적인 비참함!
우리 인간은 이 악령적인 비참함을 비참함으로 보지 못하고,
때를 앞당겨 비참함을 끝내주려는 주님의 사랑을 괴롭힘으로 여깁니다.

돼지를 치던 이들도 그렇습니다.
돼지를 잃는 것이 아까워 주님을 떠나라고 합니다.
돼지를 불어나게 하셨으면 계속 있어달라고 하였을 텐데
돼지를 잃게 하니 아무리 주님이어도 상관할 일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주님은 주님이 아니라 악세사리이고 귀찮은 빈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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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넋두리 2010.06.30 23:54:55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생활하면서 부딪치게 되는 상황에서 극적일 때가 있습니다.
    예전의 저는 도망치거나 남의 탓으로 돌릴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저를 바라보면 그런 생활고도 없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이 편하고 더 이상 바랄것도 없이 만족하기만 하다면....

    ㅎㅎㅎ...
    생각하다 괜히 부자와 라자로가 떠오르네요.

    내가 없을때, 내가 힘들고 어려울때,
    나보다 더 없는이, 나보다 더, 내가 상상할수조차 없이 힘든이, 함께 어려움에 부딪치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지 못할때....
    "바라만 보아도"
    요즘의 저의 즐거움이랄까요?

    마음의 중심이 있기에 그런 극적인 요소가 삶에 활력이 되기도 하네요.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10.06.30 23:54:55
    그렇습니다.

    영원한 세계에 비하면 이 세상은 한 순간이지만
    영원한 세계가 이 한순간에 달렸다면
    그 만큼 이 세상이 매력적(?)이라는 말이 아닐까요?

    그 매력에 눈 하나 깜짝 하지 않는 분들,
    사람도 아니다 싶은 때가 있지요. 하, 하, 하,
    그래서 또 해볼 만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왜냐고요?
    인간 조건이 동일하다면 하고 말입니다.
    모델링이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인가 싶기도 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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