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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by 고도미니코 posted Aug 1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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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고 도미니코 ofm
오늘은 원죄에 물들지 않고 평생 동정이신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지상 생애를 마친 다음 육신과 영혼이 함께 천상 영광으로 하늘로 들어올려진 것을 기념하는 성모 승천 대축일입니다. 한국 교회에서는 성모 마리아의 승천이 ‘올림을 받음’(assumptio)이기에 예수님 승천과 구별 하기 위하여 ‘몽소 숭천(夢召 昇天)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교회의 모상인 마리아가 하늘에 을림을 받은 신비를 기념하면서 교회는 마리아 안에서 완성된 구원의 업적을 보고 회망을 갖습니다. 따라서 성모 승천 대축일은 마리아 성탄 축일(9월 8일)과 함께 구원의 열매로서의 성모 마리아를 기억하는 축일입니다. 원죄 없는 잉태가 구원의 첫 열매인 성모 마리아 신비의 출발점이라면 하늘에 올림을 받음은 성모 마리아 신비의 종착점입니다. 그래서 이 두 축일은 성모 마리아 안에서 완성된 그리스도의 구원 시업을 이루는 두 기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성모 승천 대축일에 우리가 듣는 복음은 마리아의 노래(마니피캇)입니다. 성모 마리아가 자신올 도구로 하여 이룬 하느님의 위업 및 인류 구원 역사에 감사하며 부른 찬미가입니다. '마니피캇'이라고도 하는 이 기도문은 구세주 예수님을 낳으리라는 천사 가브리엘의 예고를 받은 마리아가 예수룰 잉태한 몸으로 엘리사뱃을 방문하였올 때, 엘리사벳의 축복의 말에 응답하면서 부른 찬미 기도입니다.
이 감사의 찬가를 읽는 그리스도교 신자는 누구나 성모 마리아와 함께 기뻐 용약하도록 초대 받게 됩니다. 그리스도 신앙인은 누구나 하느넘의 위엄을 깊이 묵상하는 가운데, 마리아와 같이 그분이 우리 안에 살아 있다는 사실을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모든 믿는 이들은 성모님이 부르셨던 마니피캇을 언제라도 힘차게 노래할 수 있습니다.
성모님이 찬양하는 하느님은 한마디로 구원의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와 무관하게 결코 저 멀리 떨어져 사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 각자에게 사랑으로 다가오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우리 신앙인들은 그분의 이름을 알 뿐 아니라 그분이 어떤 존재이시며 무슨 일을 하시는 분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분은 무력한 분이 아니라 힘과 권능으로 가득찬 살아계신 하느님이십니다.
그분은 수많은 이들을 집단적으로 대충 바라보시지 않고 한 사람 한 사람을 굽어살피는 사랑이 충만하신 인격적인 하느님이십니다. 그분은 언제나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드는 창조의 하느님이십니다. 그분은 무엇이든 흘려 버리지 않고 우리 인간을 구체적으로 관심있게 바라보는 주님이십니다.
아브라함을 통하여 믿는 이들에게 하신 약속을 결코 저버리지 않는 시랑과 자비의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모든 사람을 들어올리고 풍요롭게 해주십니다. 인간은 하느님 앞에 비천한 존재요 종이며, 그분을 두려위해야 할 존재이며, 비천한 이들이며
구원을 필요로하며 모든 면에서 궁핍한 이들입니다.
인간이 하느님 앞에 선 자신의 모습을, 즉 한없이 낮고 작은 모습을 깨닫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오히려 겸손입니다. 겸손은 가장 소중한 덕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겸손한 사람과 당신을 두려워하는 이들 그리고 비천한 이와 굶주린 이를 돌보고 그들을 들어올리기 때문입니니다. 마니피캇은 인간이 필요한 것은 오직 한 가지뿐이라는 의미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는 자만이 하느님의 충만함에 회망을 걸고 그분이 이루는 구원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 줍니다.
반면 교만한 자와 권세 부리는 자 그리고 부요한 자들은 아쉬움을 모르기에 자신을 건네주시는 하느님을 갈망하지 않습니다. 마니피캇에서 찬미하는 하느님은 사랑 가득한 주님으로 그분의 모든 구원업적은 그분의 사랑으로부터 니옵니다. 따라서 그분은 외적인 것들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 세계를, 각자의 마음과 영혼을 보고 헤아립니다. 하느님의 위업을 깊이 생각하거나 그 큰 의미를 헤아려 불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한 인간은 자연스럽게 경탄의 찬미가를 부르게 됩니다. 그는 단순히 입슬로만이 아니라 “그분이 바로 이러한 하느님이셨구나”라고 환호 하면서 자신의 실존 전체를 그분께 내맡기게 됩니다. 마니피캇에는 마치 하느님이 내게 행하신 것 처럼. 모든 사람에게도, 모든 세대에 걸쳐서도 그렇게 행한다는 믿음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바로 성모님의 마니피캇이 우리 각자의 마니피캇이 되어 우리 또한 생애 마지막날에 성모님 처럼 하늘에 들어올려질 수 있도록 주님께 은총을 청하는 성모 승천 대축일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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