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례는 이번 주간 판관기를 읽는데
오늘은 판관 기드온 얘기를 들려줍니다.
기드온에게 나타난 주님의 천사는 이렇게 말을 겁니다.
"힘센 용사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그리고 그러니 미디안을 치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이에 기드온은 이렇게 주님의 말을 되받습니다.
"나리,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제가 어떻게 이스라엘을 구원할 수 있단
말입니까? 보십시오, 저의 씨족은 므나쎄 지파에서 가장 약합니다.
또 저는 제 아버지 집안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자입니다."
주님은 기드온이 힘센 용사라고 하고,
기도온은 자신과 자신의 지파가 약하고 보잘것없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자신을 약하다고 하는 기드온의 말은 겸손입니까?
겸손을 가장한 엄살 또는 책임의 회피입니까?
그래서 저를 성찰케 됩니다.
과거의 저는 바쁘다는 말을 싫어했고 그래서
바쁘냐고 인사치례로 말을 걸어도 바쁘지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많은 경우 바쁜 척하는 것이고 엄살을 떠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제가 싫어한 말은 자신이 없다거나 능력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것은 일을 앞두고 그 일에 의미를 두지 않거나
열망이 부족한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서 일을 앞두고 멈칫하거나 망설이고
그래서 전만큼 추진력이 있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요즘 툭하면 하는 말이 힘이 딸린다는 말인데
그런데 이것이 사실이고 현실의 인정이기도 하지만
하기 싫은 마음에서 비롯된 방어적인 약함이거나
하지 않으려는 방어적 핑계와 엄살이 섞여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힘이 약해지고 그래서 전에 쉽게 하던 일이 힘이 들게 되면
하고 싶은 마음도 줄어들고 그래서 망설이거나 멈칫하는 것이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것이고 그래서 그것을 방어적인
핑계와 엄살이라고 너무 부정적으로만 말할 것이 아니지요.
그러나 영성적으로 생각하면 그것은 인간적인 핑계와 엄살이고
그래서 하느님은 오늘 기드온에게처럼 힘센 용사라고 하는데
나는 힘도 없고 보잘것없다고 핑계를 대고 엄살을 부리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 기드온의 주님은
"힘센 용사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으면 힘센 용사가 아니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힘도 없고 보잘것없다고 핑계를 대거나 엄살을 부리는 것은
함께 계시는 하느님과 함께하지 않는다는 표시일 뿐이지요.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함께 계시는 하느님과 함께하는 나인지,
또는 아닌지 돌아보는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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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고통과 사랑이 짝이 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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