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저절로 생각게 되는 것은
‘가만이나 있었으면’과 ‘누가 더 창피했을까?’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면 너희 바리사이들은 불행하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 이유로 이러저러한 그들의 잘못을 말씀하시자
듣고 있던 율법 교사가 나서서 그것은 자기들에게도 모욕이라고 항의하니
“너희 율법 교사들도 불행하여라!”하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바리사이를 나무라실 때 나의 잘못은 없는지 성찰하고 반성하고 있었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자기들은 마치 잘못이 없는 양 톡 나서자
주님께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여지없이 면박을 주시니 얼마나 더 멋쩍고
창피하겠습니까?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갈 기분이었을 것입니다.
아무튼, 오늘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불행하다는 선언을 받고,
그들이 불행한 네 가지 이유 그러니까
그들을 불행케 만드는 네 가지 잘못을 지적받습니다.
첫째 잘못은 의로움과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아랑곳하지 않는 잘못입니다.
십일조는 잘 바치지만 정작 의로움과 하느님 사랑엔 관심이 없습니다.
결국 십일조는 하느님께 바친 것이 아니라 신자 의무를 다한 것일 뿐입니다.
의무를 한 것으로 의롭다고 생각한 것인데
의무로 의롭지 않고 의무가 하느님께 대한 사랑은 더더욱 아니지요.
그런데도 의롭다 착각하고 하느님 사랑도 없으니 그것이 불행한 것입니다.
둘째는 공동체 안에서 윗자리를 좋아하고 인사받기를 좋아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잘못과 이 불행은 사람들 가운데서 윗자리를 좋아하다가
사람들에 의해 아랫자리로 끌려내려가게 되는 불행만을 얘기하고자
함이 아니라 이 역시 하느님 앞에 서지 않는 불행을 얘기하는 것일 겁니다.
셋째는 드러나지 않는 무덤과 같은 불행입니다.
그런데 드러나지 않는 무덤과 같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무덤이란 죽은 자가 묻혀있는 곳이니 겉으로 살아 있고 잘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죽어 있고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 아닐까요?
즉시 떠오르는 것이 대궐 같은 부잣집인데 그 안에 사는 사람끼리는
아무런 사랑이 없고 그래서 그곳에서의 삶은 아무 온기가 없는 삶이며,
매우 교양이 있는 사람처럼 굴지만 그것은 위선일 뿐 사랑이 없습니다.
넷째는 남에게 힘겨운 짐을 얹어 놓고
자기는 그 짐에 손가락 하나도 대려 않는 것인데
다른 사람들을 불행케 만드는 사람의 불행입니다.
주님께서는 무거운 짐을 지고 고생하는 사람은 다 당신께 오라고 하시는데
율법 학자들은 그 지키기 어려운 율법 규정들을 사람들이 지키게 하고는
그들의 고통과 불행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남을 불행케 하는 것이
자기도 불행케 한다는 것을 모르는 자의 행위입니다.
사실 최고의 불행은 자기가 불행한 것을 모르는 불행이고,
자기의 무엇이 자기를 불행케 하는지 모르는 불행입니다.
오늘 주님께서 너희는 불행하다고 하신 것은 불행해지라는 저주가 아니라
불행한 것을 알라는 말씀이고
불행케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에서 돌아서라는 말씀이지요.
그런데 불행을 알려주시고 무엇이 불행케 하는지 알려주시는 것을
사랑이 아니라 모욕을 주시는 것이라고 율법 학자들은 받아들이니
이것이 참으로 딱하고 이것이 참으로 불행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도 이랬다면 이제라도 돌아서는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위선에다 위애까지 하는 나)
http://www.ofmkorea.org/38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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