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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2주 수요일-본격 행보

by 당쇠 posted Sep 0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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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행보.

어제와 오늘의 루카복음은
주님께서 이제 본격적으로 행보를 시작하심을 소개하며
소위 말하는 “가파르나움의 하루”를 소개합니다.
가르치심,
병자치유,
악령퇴치.
이것이 주님이 하루에 하신 일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또한 공생활 내내 하신 일이기도 합니다.

루카복음은 이런 일을 하실 때 주님의 모습도 묘사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모습은 권위를 가지고 꾸짖으시는 것입니다.
“그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의 말씀에 권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부인에게 가시어 열을 꾸짖으시니 열이 가셨다.”
“예수께서는 꾸짖으시며 악령들이 말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셨다.”

그런가 하면 예수님의 인자하심이 드러나는 모습도 있습니다.
“그 부인에게 가까이 가시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들을 고쳐주셨다.”

예수님께는 단호하고 엄한 아버지의 모습과
부드럽고 따듯한 어머니의 모습이 같이 있습니다.
악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하시지만
고통에 대해서는 부드럽고 따듯하신 것이고
두 모습이지만 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인, 사랑의 두 모습입니다.
사람을 억압하고 파괴하는 것에 대해서는 더없이 단호하시지만
그로 인한 사람의 고통에는 더 할 수 없이 인자하신 것입니다.
저는 이런 두 가지 태도를 자유로이 취하실 수 있는 주님이 부럽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자유로울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틀림없이 자기중심적이지 않고 사심이 없는 사랑과
부족함이 없는 완전한 사랑이 이렇게 하게 하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엄함과 인자함에서 자유로운 주님은
이제 머묾과 떠남에서도 자유로움을 보여주십니다.

주님은 시몬의 장모를 비롯해서 병자들에게 가까이 가시고
옆에 계셔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엄마 손은 약손”처럼 손을 얹어 낫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이렇게 인자하심이 넘치시기에 그렇게 엄하심에도
사람들은 주님을 떠나지 말라고 붙잡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그러므로 주님은 자기 스스로 있을 곳을 정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자기가 좋으면 더 있고 싫으면 떠나고,
누가 붙잡으며 더 있고 그렇지 않으면 떠나는,
그런 자기중심적이고 인간 정리적인 것이 아닙니다.
철저히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입니다.
파견되는 대로 가시는 분이십니다.

저도 이런 것을 흉내는 내는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어디에 있겠다,
이제 그만 하고 떠나겠다고 제 의견을 말한 적이 없습니다.
늘 관구장님이 가라는 대로 가고 하라는 대로 했습니다.
그런데 겉으로 보면 군소리 없이 가고 가는 곳마다 열심히 했지만
속으로 보면 떠남의 미련 같은 것이 늘 있었습니다.
새로 가는 곳의 싫음은 없었지만 떠남의 미련이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그래도 따듯해졌지만
전에는 떠나고 나면 아주 매정하게 딱 끊어버렸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
붙잡는 손길을 뿌리치실 때 주님은 어떠하셨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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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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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넋두리 2010.09.01 21:56:28
    요즈음 축복이 그리웠습니다.
    신부님께서 주신 축복이 지금 저에게 가장 아름다운 선물입니다.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지금 2010.09.01 21:56:28
    더욱 사랑하기에 끊어야되고
    작고 큰 사랑 이루기 위해 붙잡는 손길
    뿌리치며 떠나는 유유한 그분 모습이 아닐까요?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0.09.01 21:56:28
    9월 , 가을 !
    말 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임 입니다.

    더 큰 사랑을 하기 위하여
    자유롭게 떠나기도 하고,머물기도 하고 ,단호하기도 해야 겠습니다.

    하느님 나라 기쁜 소식을 나부터 제대로 인식하고
    여러가지 방편으로 하느님 나라 건설에 일원이 되겠습니다.
  • ?
    홈페이지 진주 2010.09.01 21:56:28
    늘 감사 ~~
    주님의 은총 충만하시여 영육간에 건강하시길 기도드립니다. _()_................
  • ?
    홈페이지 당쇠 2010.09.01 21:56:28
    이제 9월인가요? 아, 가을인가요? 9월의 첫 날, 가을의 문턱에서 여러분을 축복하고, 주님께서 베푸시는 은총이 열매 많이 맺는 가을이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제 주변에 많이 편찮으신 분들이 많은 요즘입니다. 오늘 주님처럼 한 분, 한 분에게 손을 얹어주며 기도드리는 마음입니다. 여러분은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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