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 복음의 시작 부분에서
임마누엘로 소개되신 예수님께서는
복음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임마누엘의 약속을 몸소 지키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도
믿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전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이 알게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수 없이 이야기하지만,
내가 하느님과 함께 살지 않는다면,
그 말은 공허한 외침이 될 뿐입니다.
반대로 나 자신이
하느님과 함께 살려고 노력한다면,
내가 직접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내가 하느님과 함께 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세상에 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하느님과 함께 사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신앙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선교 방법입니다.
하느님을 믿기 때문에,
하느님과 함께 하기 때문에
고통이 없고 늘 웃음만 있지는 않습니다.
내가 바라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하느님과 함께 하기에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충실할 수 있고,
그 시간 속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통의 순간을 벗어나려고 노력하기보다
고통의 순간에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과 함께 그 순간에 머무르려고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둠 속에서 빛으로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어둠 속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하느님의 빛을 전해줄 수 있습니다.
그 빛이 우리에게 기쁨과 희망이 되는
나날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